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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복된 가정 시리즈]② 믿음의 명문 가정을 세운 성경 속 아버지들


가족 구성원 전체 신앙 좌우하는 아버지의 영적 리더십
아버지는 가정의 ‘영적 제사장’
큰 믿음 소유해 가족에게 선한 영향력 미쳐야

오늘날 성장하는 교회들은 단지 개인의 신앙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신앙 공동체로서의 가정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 교회도 파더스 드림, 마더스 드림 등 가정을 바로 세우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정이 변하면 교회가 변하고 교회가 변하면 사회가 변한다. 특별히 가정에서 아버지의 영적 리더십은 전체 가족 구성원의 신앙을 좌우하는 커다란 영향력을 갖는다. 아버지들이 영적으로 깨어있을 때 가정은 믿음 위에 견고하게 세워지고 하나님의 역사가 그 가족을 통해 펼쳐지게 됨을 발견할 수 있다.

◎ 성경에서 발견하는 믿음의 아버지들

성경을 보면 믿음으로 가정을 세운 아버지들이 등장한다. 이들을 통해 세워진 가정은 그 자체로 복된 가정이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칭송받을만한 명문 가정으로 역사에 길이 남게 되었다.
 이런 믿음의 명문가를 이룬 아버지들의 예를 구약성경의 보아스 가정과 신약성경의 고넬료 가정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오늘날 믿는 가정에서 아버지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인자와 긍휼로 가정을 세워 영광스러운 메시아의 족보를 이룬 가장 - 보아스 

구약성경 룻기에 등장하는 보아스는 베들레헴 출신으로 재력이 있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다(룻 2:1, 4, 12). 어느 날 그는 남편을 잃고 시어머니를 따라 베들레헴에 들어온 이방 여인 룻을 만나게 된다. 룻은 흉년에 남편까지 잃고  적절한 보호와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줍게 되었다. 추수할 때에도 과부와 가난한 자를 돌보라고 하셨던 하나님의 명령을 잘 알고 있었던 보아스는 룻이 자신의 밭에서 마음껏 이삭을 주울 수 있도록 그녀에게 긍휼을 베풀었다(레 19:9, 23:22; 신 24:21, 룻 2:2, 8, 16∼18).

 보아스의 인자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구약 율법에는 여인이 남편을 여의고 홀로될 경우 고인의 가까운 친족 중 한 사람이 그를 아내로 맞아 고인의 이름과 대가 끊어지지 않도록 돕는 규정이 있었다(신 25:5). 율법이 정한 과정을 거친 후 보아스는 온 백성 앞에서 자신이 기업을 무르는 자가 되었다. 그리고 룻을 아내로 받아들인다고 선언하였다(룻 4:6∼10).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며 그분의 계명을 따라 삶을 살았던 보아스의 모습은 훌륭한 믿음의 가장, 아름다운 신앙의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자한 사랑으로 룻을 아내로 맞아 가정을 세운 보아스에게는 오벳이라는 아들이 태어났는데 이 오벳에게서 이새가 태어나고 이새에게서 다윗 왕이 태어나게 된다. 그리고 다윗의 계보를 통해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시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약자에게 인자와 긍휼을 베풀며 사랑으로 아름다운 가정을 세운 보아스에게 하나님은 메시아의 족보를 이루는 큰 축복을 허락하신 것이다. 

 자기의 가정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복음이 허락되도록 쓰임 받은 가장 - 고넬료

사도행전 10장에 등장하는 이달리야 백부장 고넬료는 베드로 사도를 통해 처음으로 복음을 받아들인 이방인이다. 그는 이방인이지만 하나님을 경외하고 백성을 구제하며 항상 기도에 힘썼던 사람이었다(행 10:2). 하루는 고넬료가 기도하고 있는데 하나님의 사자가 그에게 베드로를 집으로 청하라고 명령하였다(행 10:3∼5).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 도착했을 때 고넬료는 자신의 가족뿐만 아니라 친척과 가까운 친구들까지 모아 기대하는 마음으로 베드로를 기다리고 있었다(행 10:24). 이에 베드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깨달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고 그 자리에 모여있던 모든 이들은 베드로가 전하는 말씀을 듣는 가운데 성령의 침례를 받고 방언을 말하며 하나님을 높이게 되었다(행 11:44∼46).

 성경은 이날 고넬료의 집에 있었던 모든 사람에게 성령이 임하셨음을 증언하고 있다(행 10:44). 이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쉬지 않고 기도했던 고넬료의 삶을 통하여 그의 가족뿐만 아니라 친척들과 친구들까지도 구원을 받은 참으로 위대한 사건이었다.

 온 집안과 함께 하나님을 경외하며 기도와 구제를 지속하였던 고넬료는 하나님을 잘 섬기는 가장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이런 고넬료의 신실함과 기도를 하나님은 기쁘게 들으셨고 그의 가정을 통해 온 세상으로 복음이 확장되도록 하는 역사적인 문을 열어주신 것이다.

◎ ‘영적 제사장’으로서의 아버지 역할

보아스와 고넬료의 예에서 보듯이 가정에서 아버지란 존재는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다. 우리 주변에서 고통으로 신음하는 이웃 중 많은 경우는 가정이 파괴되었거나 심각한 관계의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 사탄은 이러한 가정의 중요성을 알고 아담과 하와 때부터 언제나 가정을 공격하고 어렵게 만든다. 그러므로 모든 가정의 가장들은 악한 영의 공격을 막아내는 방패가 되고 가정에는 선한 영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큰 믿음의 소유자들이 되어야 한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특별히 영적 가장이 되는 모든 아버지는 이제 깨어 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 흔히 아버지를 가정의 ‘영적 제사장’이라고 부르는데 제사장은 혼자 하나님을 만나 구원받는 사람이 아니다. 성경에서 제사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거룩하고 중요한 직분이었다.

 우리의 대제사장 되신 예수님도 우리를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이 되어 주셨다. 각 가정의 영적 가장은 반드시 이와 같은 성경적인 제사장의 직무를 잘 감당해야 한다. 온 가정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있도록 말씀과 기도로 깨어 가정을 잘 다스리고 아름답고 덕스러운 모습으로 믿음의 본을 보여야 한다.


윤성빈 목사(국제신학훈련원 영성회복훈련소)

 

기사입력 : 2019.05.12. am 09:3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