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마지막 부분에 무덤위에 돌을 올려놓는 장면이 있다. 우리는 무덤위에 꽃을 올려놓지만 유대인들은 돌을 올려놓는다. 그만큼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돌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유대인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조상들의 전통에 따라 영화에서 돌을 무덤에 올려놓는 장면을 연출했다. 야곱은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났을 때에 베고 있던 돌을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부었다. 그리고 그곳 이름을 '벧엘(하나님의 집)'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으로 들어갈 때 열두 개의 돌을 세워서 요단강을 마른 땅처럼 밟고 건넌 것을 기념했다. 또한 미스바에서 블레셋의 공격을 물리친 뒤 돌을 세우고 그곳 이름을 '에벤에셀(야훼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처럼 돌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기념한 이유가 무엇일까? 돌은 자연만물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그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 돌은 하나님의 영원성을 뜻하는 것이다. 성경은 "너희는 야훼를 영원히 신뢰하라 주 야훼는 영원한 반석이심이로다"라고 말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우주에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변한다는 사실 뿐이다"라고 했다. 우리가 지금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모든 것도 시간이 지나면 다 변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다. 하나님은 영원토록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음으로 우리의 모든 죄를 탕감해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셨다.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 이 사실은 어떤 경우에도 변함이 없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다 해도 변하지 않는다.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혹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는 죄악 가운데 빠져 신음하고 있다 해도 하나님은 여러분을 결코 포기하지 아니하신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8~39).

 내 생각과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나님께서는 이미 곁에 와 계신다. 세상 모든 것이 변해도 하나님은 우리가 영원히 신뢰할 수 있는 분이다. 그 분은 우리를 영원히 변치 않고 사랑하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