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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빈 무덤- 예루살렘 성묘교회-정원무덤교회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아리마대 사람 요셉과 니고데모는 시신을 무덤에 장사하였다. 요셉은 자신의 가족묘로 사용할 새 무덤을 예수님의 시신을 안장하는 곳으로 내주었다. 삼일 째 되는 날 여인들이 무덤을 찾았을 때 돌은 굴러가 버리고 무덤은 비어있었다. 부활의 신호이자 증거로서 예수님의 무덤은 빈 무덤으로 남게 된 것이다. 매년 이맘때면 이스라엘은 유월절 절기를 기린다. 하나님이 정해주신 절기이자 유대 성서력의 첫 달인 아빕월(니산) 15일인 유월절로부터 삼일 째 되는 날이 기독교의 절기인 부활절이다. 예루살렘은 이 날이 되면 전 세계에서 몰려온 기독교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을 축하한다. 이 때 사람들은 두 개의 무덤에서 축하를 드린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는 두 개의 예수님 무덤이 존재한다. 하나는 성묘교회라고 불리는 예루살렘 성내에 있는 것과 북문 다메섹 문 앞에 있는 무덤 정원교회가 바로 그것이다. 왜 무덤이 두개일까? 그 이유는 재미있게도 역사적 사건과 연결되어 있다. 거룩한 무덤교회(성묘교회)는 로마의 국교가 기독교가 되면서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의 명령으로 지어지게 되었다. 헬레나는 예루살렘 등 성지를 순례하면서 예수님과 관련된 흔적들을 찾는데 열정을 다했다. 그리고 예루살렘 성내에서 한 웅덩이에 아주 오래된 십자가가 내버려 진 것을 발견하고 예수님이 묻혔던 곳이라고 여겨 그 위에 커다란 건물을 지어서 그 무덤을 보호하게 하였다. 그 이후 계속적인 증축과 신축으로 생겨난 것이 지금의 성묘교회이다. 두 번 째 무덤인 정원무덤교회는 종교적 색채는 거의 없는 정원과 같이 꾸며져 있다. 다메섹 문에서 불과 5분 남짓한 거리에 놓여 있는 이 자리는 성서학자들이 고민하는 곳 중에 하나이다. 성묘 교회의 자리가 성서학적으로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과 함께 등장하게 된 것이 이곳이다. 이곳에는 고고학적으로 커다란 물 저장고가 발견되고 근처에 정원이 있었던 고위급 유대인의 무덤 터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무덤은 바위산을 깎아서 만든 동굴로 입구에는 커다란 돌을 굴려 막았던 흔적도 발견되었다. 그래서 많은 기독교 학자들은 이곳이 진짜 예수님의 무덤 터가 아닌가 하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이곳 무덤 위에는 “그는 여기 계시지 않다”라는 팻말이 적혀있다. 두 개의 빈 무덤과 두 개의 교회. 하나는 현재 예루살렘 성내에 있고 하나는 성 밖에 있다. 두 개의 무덤은 현재도 많은 이들이 찾아와 그 분의 부활하심을 묵상하고 기념하는 장소가 되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성묘교회는 예루살렘 성의 가장 중심 부에 위치하고 있다면 정원무덤교회는 성 밖에 아랍구역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곳이 진짜 무덤인지는 중요한 것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묘한 자리 매김은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예수님은 부활하셔서 어디로 향하셨을까? 부활하신 예수님은 무서워 숨은 제자들을 찾아오셨고 엠마오로 가고 있던 제자들을 만나러 오셨다. 두 개의 빈 무덤을 찾은 이들은 무덤을 찾아와서 무엇을 보고 싶었을까? 그러나 두 개의 빈 무덤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을 뿐이다.
 “그는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향내 나는 화려한 성묘교회보다는 아랍마을 한 구석에 자리 잡은 조용한 정원 속에 놓인 빈 무덤이야 말로 예수님이 향한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우리는 부활절을 맞아 빈 무덤을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이 계시는 세상 속에 들어가 그 분의 향기를 뿜어내야 하지 않을까? 이스라엘을 방문하면 꼭 두 군데를 둘러보고 예수님이 남기신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비록 예수님은 무덤에 계시지 않지만 말이다.

 

기사입력 : 2019.04.21. am 11:20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