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터전이자 한국 교회사의 요람
한국교회 역사·문화 관련 10만여 점 자료 보관

한국 기독교 유산을 만나보고 싶다면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을 방문해보자. 100년 이상 된 한국 기독교 역사의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곳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기독교역사박물관이다. 이곳을 한국 기독교 역사의 보고로 만든 사람은 고 향산 한영제 장로다. 그는 기독교 역사 자료들을 학계와 교계 연구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향산기독교문화연구원’을 설립하고 2001년 11월 11일 일반인들이 한국 기독교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본 박물관을 개관했다.

 이곳은 1955년 한국 기독교 문화 창달이라는 목적 아래 설립된 초교파적 문서선교기관인 기독교문사를 모태로 하고 있다. 박물관에는 기독교문사가 한국기독교100주년을 기념해 편찬한 ‘기독교백과사전’을 비롯해 한국 교회의 신앙·역사·문화 관련 10만 여점의 자료가 보관돼 있다.  

 상설전시실은 ‘복음이 우리 땅에 들어오기 까지’ ‘한말 근대화와 기독교 복음의 선교 역사’ ‘일제시대 민족수난과 교회’ ‘해방 후 민족분단과 기독교 선교의 역사’ ‘복음의 역사 흔적’의 다섯가지 주제로 나눠 전시하고 있다. 조선후기에서부터 한말에 이르기까지 순교의 역사와 19세기말 우리나라에 개신교 선교들이 전한 복음을 우리민족 선구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했는지, 또한 일제강점기 수난 가운데 성장한 한국기독교의 흔적 등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기획특별전을 열어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뿐만 아니라 평양 대부흥운동 100주년 해였던 2007년에는 박물관 부지 내에 ‘평양장대현교회’를 축소 복원, 방문객들이 옛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초대교회 신앙과 기독 문화를 체험하도록 해 신앙의 선조들이 어떻게 믿음을 지켜왔는지 헤아릴 수 있게 했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의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월요일과 주일은 휴무다. 무료 관람으로 자율적 헌금만 받고 있다. 한국 교회사의 요람인 이곳에서 기독교 역사와 문화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