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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계절, 봄입니다

죽은듯한 나뭇가지에 물이 올라 파릇파릇 움이 돋고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만물이 생명의 기운을 뿜어내며 소생하는 이 계절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부활절을 지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마틴 피스토리우스라는 한 평범한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12살이 되던 1988년 갑자기 목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더니 먹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갔지만 의사는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고 몸은 점점 굳어져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전신마비가 되고 말았습니다. 의사는 이 소년이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고 선고를 내렸고 그 말대로 소년은 의식불명 상태가 돼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4년이 지났습니다. 어느 날 놀랍게도 한 빛이 비취더니 피스토리우스의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의식만 돌아왔을 뿐 눈짓조차 하지 못했기에 밤낮 곁에서 간호하는 부모님조차 그가 깨어난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의식은 깨어났으나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그는 다시 절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저는 한쪽 구석에 놓여 있는 화분에 담긴 식물과 같았습니다.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에 모두 익숙해진 탓에 제가 다시 의식이 깨어난 것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나는 영원히 구조되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에 꿈도 희망도 기대도 사라져버렸습니다.”

 게다가 어느 날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간호에 지친 어머니가 아버지와 다투다가 그가 듣지 못하는 줄 알고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네가 죽었으면 좋겠어.” 그 말을 듣는 순간 피스토리우스는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엄마마저 나를 버렸구나!’
 절망하던 바로 그 순간 하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그날도 무기력하게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천사들이 나타나 무언가를 말하고는 사라졌습니다. 한 번도 교회에 가본 적 없는 그였지만 그때 하나님이 살아계시며 자신과 함께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제가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을 몰랐지만 하나님만은 아셨습니다. 저는 이렇게 육신에 갇힌 상태에서 구해주시기를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거짓말처럼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의식이 돌아온 지 9년, 식물인간이 된 지 13년이 되던 2001년 피스토리우스를 돌보던 재활 치료사가 그의 의식이 돌아온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는 재활 훈련을 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몸이 회복되면서 컴퓨터로 의사소통을 하고 공부를 하고 대학을 졸업해서 웹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또한 믿음 좋은 자매를 만나 결혼을 하고 저술과 강연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아니시고는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봄은 왔건만 아직도 얼어붙은 절망 가운데 머물러 있는 분들이 있습니까? 2000년 전 죽음을 이기고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보면서, 여린 잎들이 겨우내 언 땅을 뚫고 나오는 기적을 보면서, 13년 동안 죽은 자와 마찬가지였던 사람이 살아나는 기적을 보면서, 절망의 겨울을 끝내고 소망 가득한 봄날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사입력 : 2019.04.07. am 12:2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