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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만큼 사랑한다] 필리핀 오지를 누빈 한국인 의사

故 박누가 선교사의 헌신과 사랑을 담아낸 영화
시한부 판정에도 환자의 아픔 먼저 돌봐

“아픈 만큼 사랑하게 하고 아니 아플수록 더 사랑하게 하소서.”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필리핀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친 故 박누가 선교사. 그가 보여준 사랑과 헌신이 휴먼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4월 3일부터 영화관에서 상영 중이다.
 평범한 의대생으로 동남아 오지 의료 봉사를 간 박누가 선교사는 헐벗고 아픔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1989년부터 필리핀에서 의료 선교를 펼쳤다. 제대로 된 진료 시설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오지 마을 주민들을 위해 평생 의료봉사를 했을 뿐만 아니라 필리핀을 거점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네팔 카자흐스탄 중국 등 열악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콜레라 이질 뎅기열 등 전염병으로 고생하면서도 그는 몸을 사리지 않고 아픈 사람들을 돌봤다. 그의 헌신에 감명을 받은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필리핀 누가선교병원이 세워졌고 메디컬 버스 한 대가 후원돼 박누가 선교사가 사명을 다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욥과 같이 끊임없는 환난과 연단의 삶을 산 박누가 선교사. 1992년 췌장암 초기 단계에서 수술을 받고 2004년에는 위암 말기 2009년에는 간경화와 당뇨 그리고 2016년 위암이 재발하면서 시한부 판정을 받았음에도 그는 “내가 아파봤으니까 아픈 사람 고통을 알게 되는 거고 그래서 내가 아픈 만큼 남을 더 사랑하겠다.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나 다른 사람의 아픔이 우선이었던 그의 이야기를 KBS ‘인간극장’의 연출가였던 임준현 감독이 담아냈다. 임준현 감독은 “한 명의 선교사로서 외과의사로서 그리고 목회자로서 불꽃같이 살다 가신 故 박누가 선교사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각박하게 느껴지는 삶 속에서 박누가 선교사의 이야기를 듣고 본다면 마음 한 편이 따뜻해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관객들 마음에 감동을 주고, 살면서 진정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영화, ‘아픈만큼 사랑한다’가 올봄 극장가를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다.

 

기사입력 : 2019.04.07. am 10:49 (입력)
김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