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 이노베이션(Value innovation)이라는 말이 있다. 가치의 혁신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현재 가지고 있는 가치를 새롭게 혁신하기 위해서는 일부분이 아닌 모든 것을 혁신해야 한다.

 예를 들면 전 세계적으로 사양길에 접어들었던 극장사업을 놓고 고민하던 중 어떤 극장 주인이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 30대를 넘으면 극장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원인을 분석해 본 결과 30대는 결혼 후 어린 자녀를 두어 극장에서 2시간 이상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렵고 대부분 극장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탓에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주차장이 없는 장소를 꺼려한다는 여러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아이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종합 오락 공간이었고 가족이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이제는 가족중심의 극장사업이 활성화되게 되었다는 것이다.

 고린도후서 5장 17절은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라고 말씀한다. 새로운 가치의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예수님 안에 있으면 모든 것이 새롭게 혁신되고 자존감도 새로워진다.

 C집사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어린 시절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며 자란 탓에 글씨를 잘 읽고 쓸 줄 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을 했고 직장에서 만난 미국 군인과 결혼 후 미국으로 이민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이 원만치 않았던데다 딸이 일찌감치 출가해 그녀에게는 ‘빈 둥우리 증후군’이 찾아왔다.

 유일한 기쁨은 할머니를 잘 따르는 외손자를 만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손자가 고등학생 때 오토바이 사고로 그만 목숨을 잃게 되면서 그녀는 더 깊은 우울증에 빠졌다. 늘 사람들과 부딪혀 싸움을 하고 교회와 멀어져 신앙심에 대한 회의까지 느끼게 됐다.

 그런 그녀를 상담하면서 이와 병행해 한글 공부와 성경 공부를 했다. 성경 CD를 구해서 열심히 성경을 듣기 시작한 그녀는 성경 전체를 다 들을 즈음 성경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설교를 들으면서 감동이 찾아와 그녀의 마음에 혁신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손자를 떠나보내고 항상 남탓을 했던 그녀가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고백하며 목회자와 성도들을 처음으로 초대해 교제를 나눴다. 그녀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 것이다. 구역 예배도 열심히 드리면서 전도할 대상자를 초청해 함께 예배드리는 일이 생겨났다.

 자존감의 회복은 이전 것을 완전히 떠나보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전 것이 지나가면 새것이 찾아온다. 생각이 새로워지고 삶이 새로워지면 관계도 새로워진다. 그야말로 모든 부분에 혁신이 일어난다. 그 때 주님이 새롭게 부여해 주시는 자존감이 찾아온다.

배정호 목사(교육훈련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