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마주하는 것 중의 하나가 신호등이다. 차를 운전하든 걸어가든 도로마다 안전을 지켜 주는 신호등이 있다. 요즘 같이 따뜻한 봄바람이 불고 완연한 봄이 다가오는 때면 겨우내 추위로 인해 외출을 삼가던 어르신들과 아이들의 외출이 많아진다. 봄에 자주 일어나는 신호등 사고에 특히 주의할 때다. 신호등의 역사는 1868년 영국에서 시작된다. 현재의 신호등과는 달리 당시 신호등은 가스등 방식으로 100% 수동 조작이었다. 그런데 신호등을 조작하던 경찰관이 가스폭발로 부상을 입게 됐다. 이 사고로 가스를 쓰는 신호등의 사용이 중지됐다. 그러다 1914년에 ‘가렛 모건’이 미국에서 지금의 신호등을 개발해 세우게 됐다.

 신호등의 정지신호인 빨간색은 자극적이면서도 ‘피’를 상기시켜 공포감을 준다. 이로 인해 위험의 신호로 여겨졌고 자연스럽게 정지의 의미를 갖게 됐다. 빨간색은 색맹인 사람들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신호등을 대표하는 색으로 자리매김했다.

 신호등은 길을 가는 데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가고 멈춰야 하는 수많은 신호등을 마주하게 된다. 하나님은 430년 동안 애굽의 종살이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켜 광야를 통과해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실 때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했다. 불기둥과 구름기둥에 따라 그들은 가고 멈췄다. 하나님께서 가라고 말씀하시면 나아가고 멈추라고 말씀하시면 멈춰 섰다.

 이처럼 하나님의 정지신호와 출발신호에 따라 안전하게 광야를 걸었던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의 삶에 반드시 따라야 하는 영적 신호등이 있다. 하나님의 영적 신호등을 따르면 우리 삶에는 결코 실패라는 것은 없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하는 절망적인 상황일지라도 말씀을 따라 간다면 그것은 완벽하고 안전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면 가고 멈추라고 하면 멈추면 된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면서 과연 말씀대로 살고 있는지 사순절 기간에 깊이 묵상하면 좋겠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 말씀대로 살지 않는다면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아니 믿는 사람들조차도 “그리스도인이 저렇게 살아도 되는구나”라며 조롱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삶 속에 익숙한 존재가 되어버린  신호등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안전도 보장받을 수 있다. 신호등은 생명을 지키는 등불이다. 신호를 무시했을 때 오는 비극은 자신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크나큰 불행을 안겨 준다.

 달력을 보면 주일을 표시하는 숫자는 모두가 빨간색이다. 그것은 하던 일을 멈추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멈춤신호인 것이다. 운전자라면 멈춤신호를 무시하고 주행했을 때 오는 비극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잘 안다. 우리의 삶에서 영적 신호등을 무시하고 살다가 돈 잃고 사람 잃고 건강 잃고 주님마저 잃는 어리석은 삶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