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회개도 때늦은 회개도 받아 주시는 하나님 마음 깨달은 예언자
요나가 경험한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좋으신 하나님

보통 예언서는 예언자가 선포한 하나님의 말씀이 중심이 된다. 그러나 요나서는 기존의 예언서와는 다르게 하나님의 말씀이 중심이라기보다는 예언자 요나가 그 중심에 있는 독특한 성경이다. 우리가 들었던 요나에 관한 설교들이 대부분 요나의 행적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오늘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던 요나가 큰 물고기 뱃속에 들어갔다가 3일 만에 다시 살아서 나왔다고 말씀하셨던 어린 시절 주일학교 선생님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떠올려보면서 지금은 훌쩍 커버린 우리에게 요나서가 여전히 말해주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가르침에 대해 함께 귀를 기울여보도록 하자.

시대적 배경

‘비둘기’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요나가 활동했던 시기는 여로보암 2세(주전 787∼747)가 다스리던 주전 8세기 초반이다(왕하 14:25). 이 시기는 북이스라엘은 모든 면에서 최고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나라의 영토를 최대로 확장했던 시기였기에 북쪽의 떠오르는 신흥제국 앗수르와 긴장의 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예언자 요나는 당시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앗수르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를 대변한다.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앗수르는 잊지 못할 악의 대명사다. 왜냐하면 주전 722년에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키며 하나님의 백성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나라가 바로 앗수르였기 때문이다.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라는 명령을 받은 요나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다시스로 도망했던 것(욘 1:3)도 바로 이러한 시대적 배경 때문이다.

요나서의 구조

요나서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요나의 소명과 불순종 그리고 불순종의 결과가 언급되는데, 불순종의 결과로 요나는 큰 물고기의 뱃속에 갇히게 된다(욘 1:17).
 2장에서는 요나가 회개하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회개의 결과 요나는 다시 큰 물고기의 뱃속에서 나오게 된다(욘 2:10).
 3장에서는 니느웨로 향하는 요나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니느웨는 요나가 전한 말씀을 듣고 회개한다.
 4장에서는 원수의 나라 니느웨를 구원하신 하나님을 향하여 불평하는 요나의 모습이 묘사되는데, 요나의 불평에 하나님은 박넝쿨의 이야기로 답하신다(욘 4:5∼11).

요나서의 핵심 메시지

회개에는 제한이 없다

요나서에는 두 개의 회개의 대상이 등장한다. 하나는 니느웨이고, 다른 하나는 요나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회개의 대상은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혔던 니느웨였고, 내적으로 살펴보면 드러나는 회개의 대상은 이스라엘을 대변하는 예언자 요나였다. 니느웨는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위협하고 불안하게 했다.
 사람들 중에는 니느웨의 악독(욘 1:2)이 너무 커서 그들이 절대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며, 또한 악한 길과 행포의 길(욘 3:8)에서 돌아서기에는 너무 늦어서 용서받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욘 3:9).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이 돌이켜 하나님을 믿고 금식을 선포하며 회개하자(욘 3:4∼9) 그들을 향한 심판을 거두셨다(욘 3:10).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던 요나도 회개의 대상이었다. 하나님의 예언자였던 요나는 하나님의 얼굴을 피해 도망가다가 바다 가운데에서 큰 폭풍을 만나(욘 1:4) 제비뽑기를 통해 제물이 되어(욘 1:7) 바다에 던져지고(욘 1:15) 큰 물고기의 밥이 되었다(욘 1:17). 물고기에 잡아먹힌 요나의 인생은 끝이 난 것처럼 보였다.
 이때 요나는 하나님께 회개의 기도를 올린다(욘 2:1). 요나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은 물고기에게 말씀하사 요나를 육지로 토해내게 하신다. 이처럼 하나님은 기회가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회개하면 다시 기회를 주시는 분이시다. 

모든 생명에게 좋으신 하나님

요나서가 우리에게 증언하는 하나님은 좋으신 하나님이다. 요나서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들여다보면 한결같이 좋으신 하나님을 보여준다. 좋으신 하나님은 특별히 요나의 입술을 통해 확인된다(욘 4:2).
 요나는 자신을 물고기의 뱃속에서 꺼내어주신 하나님을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신 하나님이라고 고백한다. 요나가 경험한 하나님은 좋으신 하나님이 맞다. 그러나 요나가 미처 몰랐던 사실은 하나님이 요나에게만 좋으신 하나님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도 은혜와 자비를 베푸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시라는 점이다. 특히 하나님은 니느웨의 성에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있었던 가축들의 생명도 귀하게 여기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시다.
 요나서를 통해 우리는 회개를 못 할 사람도 없고, 때를 놓친 회개도 없으며 하나님은 누구의 회개라도 때늦은 회개라도 받아주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심을 배우게 된다.

국제신학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