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선교 중 순교한 선교사 ‘오웬’

광주광역시 남구 백서로에 위치한 오웬기념각은 1909년 순교한 클레멘트 오웬(한국명 오기원) 선교사와 그의 할아버지 윌리엄 오웬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건물이다.

 회색 벽돌과 우진각지붕으로 구성된 네덜란드풍의 2층 건물로서 모서리에 있는 설교단을 중심으로 좌우가 대칭되는 구조가 아름답다. 또한 1층 바닥과 2층 발코니가 설교단을 향하도록 경사지게 건축된 것은 오웬기념각이 가진 또 하나의 미적 특징이다. 1914년에 세워진 오웬기념각은 개화기 당시 예배 외에도 크고 작은 문화행사를 위한 장소로 사용됐다. 현재는 광주기독병원교육재단이 설립한 기독간호대학교의 강당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광주 지역의 문화 행사를 위한 공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 출신의 오웬 선교사는 버지니아 유니온 신학교 그리고 버지니아의대에서 신학과 의학을 공부했다. 목사와 의사 자격을 갖춘 오웬 선교사는 내한 선교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지성인으로 손꼽혔으며 호남지방의 복음화를 위해 크게 이바지 했다.

 1898년 11월 5일 오웬 선교사는 미국 남장로교 선교회의 파송을 받아 목포에 도착한다. 처음 오웬 선교사는 목포를 중심으로 의료 사역에 착수하여 환자들을 돌보았다. 그의 의료 사역은 같은 선교회 출신 유진 벨 선교사의 목포양동교회가 1년 사이에 8명에서 75명으로 부흥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후 1904년 오웬 선교사는 유진 벨 선교사와 광주로 거처를 옮긴다. 그는 1909년 과로로 인한 급성폐렴으로 순교에 이르기까지 전남 남부와 동남부 지역 교회들을 돌보는데 진력했다. 오웬기념각은 순교 이후 오웬 선교사의 선교정신과 유지를 받들어 친지들이 기금을 모아 건립했다.

 1998년 5월 7일 오웬기념각은 오웬 선교사의 업적과 건물이 가진 특유의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광주광역시유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