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핸드백 기업인 ‘시몬느’는 전 세계에서 명품 핸드백을 가장 많이 만드는 회사이다. 시몬느가 세계 명품핸드백의 10%, 미국 명품 핸드백 브랜드의 30%를 생산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중국 공장의 품질관리 덕분이었다. “10㎝만 박음질하라 리벳(연결장치)은 5번만 망치질하라 약칠 마감(가죽 면 정리 후 코팅 제재를 바르는 것)은 3번만 하라” 등 세밀하고 구체적인 기술을 전수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였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디테일 안에 있다(God is in the detail)”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프랑스 작가 구스타프 플로베르(Gustave Flaubert)가 처음 사용한 말이다. 1969년 뉴욕타임에 실린 독일 건축가 반 데어 로에(L.M. van der Rohe)의 부고 기사에 그가 즐겨 썼던 이 말을 쓰면서 특별함과 평범함의 차이는 디테일에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디테일하다’는 것은 ‘자세하고 빈틈없이 꼼꼼하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은 디테일하신 분이시다. 성막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하시며 진정한 통치자 되심을 나타낸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임의대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시하심을 통해 제작되었다. 재료에서부터 크기 방향 수량 등 마치 시방서처럼 하나님은 디테일하게 말씀해 주셨다.

 예수님은 위대한 십자가의 구원을 이루셨지만 한 영혼의 아픔과 배고픔도 지나치지 않았다. 두로와 시돈지방에서 많은 병자들을 고치시고 사흘 동안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야 했던 함께한 무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떡 일곱 개와 생선 두 마리로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행하셨다. 또한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말씀하시면서 제자들이 이해하도록 포도원의 품꾼, 겨자씨와 누룩 등 여러 방법을 통하여 디테일하게 설명하여 주셨다.

 올해는 신앙의 전 영역을 다시 한 번 디테일하게 살필 수 있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예배의 감격이 있는지,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지, 말씀이 나의 삶에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타인의 아픔에 무관심하지는 않았는지 점검해보아야 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이웃에게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전하고 작은 부분 하나에도 최선을 다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로 살아 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것이 디테일한 신앙생활이며 새로운 도약 희망의 70년을 향해 나아가는 성도들의 자세이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눅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