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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축복의 통로가 반역의 통로가 되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 세상으로 흘려 보내야

성경에 보면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라는 말이 있다. 단(Dan)은 헐몬 산에서 시작하는 물줄기가 나오는 샘이 있는 곳이다. 이 샘의 물줄기는 요르단 계곡을 흘러 갈릴리 바다를 채우고 다시 요단강을 따라 사해에 까지 이른다. 뿐만 아니라 이 물줄기는 지하수를 만들고 이 물이 이스라엘 곳곳에서 터져 나와 샘과 우물이 된다. 이 샘이 터져 나오는 곳 중 가장 마지막이 바로 브엘세바가 있는 네게브 사막이다. 결국 단에서부터 브엘세바라는 말은 처음과 끝을 의미하는 관용어구이다.

 단은 이스라엘 최북단 헐몬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텔 단(Tel Dan) 국립공원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귓가를 울리는 웅장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물소리는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매년 마르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내린다. 그렇기에 단을 생명의 물 근원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에는 이 곳 생명의 근원에서 일어난 배역의 현장을 담고 있다. 단에는 분열왕국 시대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이 세운 제단이 있다. 하지만 이 제단은 반역의 제단이다. 그 이유는 여로보암이 단과 벧엘에 세운 우상의 제단이기 때문이다(왕상 12:27∼30).


 솔로몬 이후 이스라엘 왕국은 북이스라엘과 남 유다로 나뉘게 된다. 나라는 나뉘어 졌지만 예배의 제단은 여전히 예루살렘이었다. 여로보암은 북 이스라엘의 백성들이 남 유다의 예루살렘으로 예배하러 가는 것에 불안함을 느꼈다(왕상 12:27).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제단을 자신의 임의대로 예루살렘이 아닌 단과 벧엘에 세웠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루살렘으로 예배하러 올라가는 대신에 북쪽의 단까지 예배를 드리러 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모든 방법을 무시한 채, 레위인이 아닌 보통 백성으로 제사장을 삼고 여로보암이 만든 송아지한테 제사를 드렸다. 하나님의 축복이 넘쳐흐르는 샘이 이제는 우상의 제사를 드리는 장소가 된 것이다. 그로 인해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예배에 반역하는 백성이 되어버렸고 여로보암은 이스라엘을 범죄케 한 왕으로 성경에 영원히 남게 되었다. “이 일이 여러보암 집에 죄가 되어 그 집이 땅 위에서 끊어져 멸망하게 되니라”(왕상 13:34).

 단은 풍요로운 물이 흘러넘치는 곳이었다. 그 풍요로움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하나님의 축복은 우리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계속 흘러넘친다. 그러나 그 은혜의 축복을 누리는 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 가는 전혀 다르다. 여로보암은 하나님이 주신 열 지파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것이 자신의 것인 것처럼 착각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인간적인 방법으로 지켜내려고 했다. 그 결과 단에서부터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타락을 가져온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것이다. 하나님의 축복은 그 은혜 안에 있을 때 주님이 지켜주시고 온전하게 하는 것이다. 혹시 우리는 주님이 주신 축복을 내 것으로 착각하고 지키려고 하지는 않는가? 거침없이 흘러내리는 단의 샘물처럼 우리는 그 축복을 세상으로 흘려 보내야 한다. 예배 가운데서 흘려 보내야 한다.

김요셉 목사

 

기사입력 : 2019.02.17. am 10:47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