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의지하는 자는 하나님의 회복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 버리고 자신의
안전장치 의지하는 자는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이며…

오바댜서는 예언서 중에서 가장 짧은 책으로 21개의 절로 구성되어 있다. 예언자 오바댜에 대해서는 이름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다(옵 1:1). ‘오바댜’라는 이름은 히브리어로 ‘야훼의 종’ 또는 ‘야훼를 섬기는 자’를 의미한다. 매우 짧은 분량의 오바댜서는 이스라엘의 이웃 나라였던 에돔에 대한 심판의 내용을 담고 있다.
 오바댜서가 아모스서 다음에 놓이게 된 이유는 아마도 아모스서의 마지막 장인 9장에서 에돔이 언급되었고(암 9:12) 두 책의 여러 곳에서도 서로 비슷한 내용이 등장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찌 되었든 오바댜는 가깝고도 먼 형제의 나라였던 에돔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다룬다. 에돔에 대한 심판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전달하시려는 말씀이 무엇인지 이제부터 알아보자.

시대적 배경

오바댜는 예루살렘이 바벨론으로부터 공격받던 시절 형제의 나라였던 에돔이 어려움을 당하던 이스라엘을 도와주지 않고 방관했다고 비판한다(옵 1:11). 예언자 오바댜가 말하는 바벨론의 예루살렘 침공은 주전 587년에 있었던 바벨론의 예루살렘 침공으로 오바댜는 이 사건을 봤거나 그 시대에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잠깐 이스라엘과 에돔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에돔은 야곱의 형이었던 에서의 후손이었다. 비록 두 민족이 형제의 나라였지만 그들의 관계는 악연의 연속이었다.
 출애굽 당시 에돔은 자신의 지역을 조용히 통과하겠다던 이스라엘의 부탁을 거절함으로 이스라엘을 곤경에 처하게 했다(민 20:14∼21). 또 주전 9세기에는 에돔이 모압 암몬과 연합해서 유다를 공격하기도 했고(대하 20장) 주전 8세기에는 유다를 공격하여 일부 사람들을 포로로 잡아가기도 했다(대하 28:17). 그리고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멸망시킬 당시 에돔은 결정적으로 바벨론과 연합하여 유다를 공격하고 예루살렘을 약탈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에돔과 이스라엘은 형제의 나라였지만 정치적 군사적 관계에서는 적대적인 관계에 있었다.

오바댜서의 구조

오바댜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있다. 첫 번째 부분은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2인칭 화법을 사용하여 에돔에 대해 심판의 말씀을 선포한다(옵 1:1∼14). 이 부분에서 하나님은 열방을 사용하여 에돔을 심판하신다. 두 번째 부분은 종말론적인 관점을 배경으로 하고 3인칭의 화법을 사용하여 하나님이 열방과 에돔을 심판하시고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실 것이라고 선포한다(옵 1:15∼21).

오바댜서의 핵심 메시지
에돔의 교만과 심판
오바댜는 마음의 교만이 에돔을 속였다고 말하면서 에돔의 죄로 교만을 꼽는다(옵 1:3). 에돔이 스스로 교만했던 이유는 에돔이 지리적으로 산악 지역에 있었기에 외부로부터의 침입이 쉽지 않았고. 또 여러 중요한 무역로들을 지배하면서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에돔의 교만은 국제 조약이라는 인간적인 수단으로 자신들의 안전을 추구했던 모습에서 더욱 드러난다(옵 1:7).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가 없는 지리적, 경제적, 정치적 수단은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은 멸시를 당한다(옵 1:2). 스스로의 안전장치에 만족했던 에돔을 향해 하나님은 에돔의 멸절을 선고하셨다(옵 1:9).

이스라엘의 구원과 회복
오바댜서는 이미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예루살렘의 멸망을 전제로 한다. 나라를 빼앗긴 백성들이 절망과 회의에 빠져있을 때 하나님은 예언자 오바댜를 통하여 이스라엘의 구원과 회복을 선포하신다. 우선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힌 만국과 에돔에 대해 심판을 선포하신다(옵 1:15). 그리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온의 회복을 선포하신다(옵 1:17∼18). 사로잡혔던 이스라엘의 자손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게 될 것과 땅과 성읍을 얻게 될 것을 선포하신다(옵 1:19∼20). 이러한 시온의 회복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기반을 둔다(옵 1:21).
 하나님의 백성도 어려움을 당할 때가 있다. 형제라고 생각했던 가까운 사람들이 오히려 더 힘들게 할 때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을 절대로 버리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은혜를 버리고 자신의 안전장치를 의지하는 자는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는 하나님의 회복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오바댜 예언자가 우리에게 전하는 말씀이다.

국제신학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