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J.P.C.A.Sartre, 1905∼1980)는 인생을 이렇게 정의했다. “인생은 B와 D사이의 C이다(Life is C between B and D).” 여기서 C는 ‘Choice(선택)’를 의미하고 B는 ‘Birth(태어남)’를 그리고 D는 ‘Death(죽음)’를 의미한다.

 즉 인생은 출생과 죽음 사이에 수많은 선택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자존감을 세우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선택을 해 나가는 것인데 그 선택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요구한다.

 1단계는 내 안의 고통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2단계는 가능성을 기대하는 단계로 가는데 이 2단계에서는 ‘나는 고통하고 있다’에서 ‘나는 무엇인가를 보기 시작 한다’의 단계로 옮겨진다. 그리고 3단계에서는 새로운 방식으로 다가가게 된다. 그리고 4단계에서는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하며 5단계에서는 내가 옮긴 행동의 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 그런데 보통 자신의 고통을 들여다 보기만하지 변화의 단계로 이어가지를 못하기 때문에 항상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K집사는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고등학교 대신 직업훈련원을 가게 되었다. 고등학교 정규 과정이면서 직업 훈련도 시켜 준다는 광고를 보고 일거양득의 기회를 가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졸업 후 회사에 취직이 되었는데 다니던 중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당시 노동부와 교육부가 합의를 못 봐서 고등학교 학력 인정이 어려워 졸업장을 줄 수 없게 됐다는 통보였다. 졸지에 그의 최종학력은 중졸이 되어 버려 진급할 수 없었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고 검정고시로 고등학력을 갖추고 방송통신대학교도 졸업했지만 또 진급이 안됐다. 이유인즉 입사할 때의 학력을 최종학력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진급의 대상에 포함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도저히 마음잡고 일을 할 수가 없어 결국 이민을 결심하게 됐다.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이민을 결심했는데 이번에는 자격 조건에서 점수가 너무 낮았다. 그렇다고 이미 결심한 마음을 바꾸어 한국에서 다시 살기도 싫었다. 정말 사면초가와 같은 상황이었다.

 그의 생각에 부정적인 사고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하는 것마다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이 부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자존감이 많이 상해 있는 상태였다. 나는 그에게 삶 자체를 다른 각도에서 보자고 권면했다. 새로운 방식으로 다가가는 첫 발걸음은 가능성이 있는 방향으로만 사고를 바꾸는 것이었다. 그의 나이 갓 30세가 넘은 때였다. 2∼3년만 고생하면 캐나다 정부가 원하는 조건을 충분히 갖출 수 있었다. 먼저 현지 학교를 다니면서 영어 실력을 갖출 것을 추천했고 그가 잘 따라주었다. 그는 졸업 후 현지 회사에 취직할 기회를 가지게 됐다. 성실히 회사를 다녀 몇 년 뒤 이민을 신청할 충분한 자격이 되었고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결국 35세에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하게 됐다.

 “인생은 선택에 있다”는 말처럼 올바른 선택은 자존감을 세우는데 가장 큰 힘이 된다. 가장 긍정적인 선택을 해 나가자. 당신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배정호 목사(교육훈련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