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사랑하심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 나 자신의 자존감을 낮게 만드는 감정이 무엇인가를 구별해내야 하고 그 감정을 어떤 감정으로 바꾸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해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오늘은 겸손과 굴욕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한다.
겸손은 나 자신이 하나님께 지음 받은 존재라는 확신에서부터 출발한다. 하나님께 지음 받은 존재라는 확신이 들어오면 나 자신의 약점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반면 굴욕의 감정은 나 자신의 약점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 발생한다. 그런 감정은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싫어하게 되며 무가치하다고 느끼게 된다. 결국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게 되고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살게 한다.
L집사의 집을 처음으로 심방 갔을 때다. 설교를 마치고 기도를 해 드리려는 순간에 부부가 갑자기 바닥에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 모습이 왜 그렇게 이상했을까? 그 모습이 보통 신앙인의 모습과 너무 달랐다. 너무 굴욕적인 모습이었다. 그래서 예배를 마치고 신앙 상담을 하게 되었다. 상담 중에 이민 와서 말씀의 은혜를 못 받아 본인이 한국에서 다니던 교회의 웹 사이트에 들어가서 설교를 듣는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확인해 본 결과 아니나 다를까 이단이 운영하는 사이트였다.
문제를 바로 잡아야 했다. 무엇이 그녀를 이단으로 이끌었을까? 가장 큰 문제는 자신 삶의 약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약점을 대체하기 위해 찾은 해결책이 교주를 잘 섬겨서 인정을 받으면 그 약점이 덮힌다고 하는 착각이었다. 그녀가 가장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가난한 친정과 낮은 학력이었다.
그런데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경제 형편이 좋아져서 다시 공부를 해 보려고 했지만 배움의 길은 쉽지 않았다. 결국 공부를 포기하게 되었지만 허전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고 그러는 가운데 이단을 접하게 되었는데 이단 모임에 가서 열심을 낼 때마다 기존 교회에서 주지 못하는 인정을 받게 되었다. 그 거짓 인정에 심취하여 깊이 빠지게 되었던 것이다. 결국 장기 상담에 들어갔고 오랜 시간에 거쳐서 이단 신앙을 버리게 되면서 정통교회로 돌아오게 되었다.
성경은 자신을 남보다 낫다고 여기는 교만을 죄로 여긴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을 하나님은 열등하고 무능하고 불안정하다고 말하시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신다. 능력이 있어서 더 사랑하시고 능력이 없어서 무시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시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약점으로 인해 굴욕적인 느낌을 받는다.
내가 지금 나 자신을 향해 굴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하나님도 과연 그렇게 생각하실까? 아니다. 성경은 약점도 상한 마음도 받아주신다고 하신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시 51:17). 이제 겸손과 굴욕을 구분해서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서자. 하나님은 당신의 약점도 사랑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