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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세의 누운향나무의 삶

낮은 자세의 누운향나무의 삶
높은 산 바위틈 사이로 낮게 뻗으며 성장 

기독교인의 가장 큰 덕목은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이다. 땅바닥에 최대한 자세를 낮추어 가지를 뻗어 나가는 나무가 있다. 고산지형 거친 바위틈을 기듯이 나뭇가지가 구불구불하게 자라는 누운(눈)향나무이다(사진). 눈보라 치는 맹추위와 칼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가지에 짧고 바늘 같은 작은 잎이 촘촘하게 붙어있어 땅을 덮는다. 그러므로 누운향나무는 태풍이나 눈비바람이 강하게 몰아쳐도 나뭇가지나 잎이 꺾이거나 부러질 일은 없다.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살기 때문이다. 성경에 나오는 레바논의 백향목(삼나무)은 키가 40븖도 넘게 곧게 자라며 아름다운 무늬와 단단한 재질로 사랑 받는 나무다. 멋진 품위와 권세를 상징하는 백향목(삿 9:15)과 누운향나무는 큰 대조를 이룬다.

 누운향나무는 돌이 많고 바위투성이 고지라는 열악한 지형과 혹독한 기후에서 생존을 위해 자신의 몸을 최대한 낮춘다. 이 나무는 저지대에 온화한 기후와 좋은 땅으로 옮겨 심어도 자신의 삶은 다르지 않다. 성장이 느리고 높이가 고르게 자라서 마치 잔디처럼 바닥을 푸르게 장식한다. 작게는 화분에 심겨진 분재용 나무가 되거나 녹지공원에서 다양한 문양으로 가위손에 다듬어져 정원수로 자리매김 한다.

 성탄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독생자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한 날을 기념하는 절기로 아기 예수가 낮고 천한 마구간으로 오심과 말구유에 놓인 날을 우리는 기념한다.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는 이 때에 이웃에 고통 받고 소외된 누군가를 찾아 돌보는 일은 성도의 자세이다. “가난한 자와 부한 자가 함께 살거니와 그 모두를 지으신 이는 야훼시니라”(잠 22:2).

(이학박사·고촌순복음교회 담임목사)

 

기사입력 : 2018.12.23. am 10:08 (입력)
이미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