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신앙을 갖는 데 신학은 전혀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신학이 신앙에 장애가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사실 ‘신학’은 좁은 의미에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의미하고 넓은 의미에서는 기독교 신앙 전반에 관한 서술을 뜻한다. 그러므로 (바른) 신앙이란 (바른) 신학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여 재수정함으로써 얻어지는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평신도를 위한 신학 강좌’를 개설하여 연말까지 20회에 걸쳐 신학 전반에 대해 알기 쉽게 소개하고자 한다. 집필순서는 ①조직신학(3회), ②구약신학(3회), ③신약신학(3회), ④역사신학(7회), ⑤실천신학(3회), ⑥선교학(1회) 순이다. <편집자 주>
설교학은 청중들에게 제대로된 말씀 듣게하기 위한 신학분야
보통 신학하면 학문적인 영역의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학의 시작이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의 신(神) 경험이라면 신학은 결코 학문적인 영역에만 속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학은 학문적인 영역을 넘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삶과 맞닿아있다. 신학과 삶의 관계를 보다 심도 있게 논의하고 연구하는 신학 분과를 실천신학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살펴본 조직신학, 성서신학, 역사신학의 성과들을 어떻게 성도들의 삶 속에서 구현해내고, 그들의 삶에 접목시킬 것인지, 그렇게 함으로써 성도들의 삶이 예수님 안에서 어떻게 하면 더 풍성해지고 복된 삶이 될지를 연구하는 것이 실천신학이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는 실천신학 분과에 속하는 설교학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1. 기독교의 말씀 선포의 전통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세상을 창조하셨고(창 1∼2장), 말씀을 통해 택하신 사람들을 부르셨으며(창 12:1∼4; 출 3:1∼22 등), 여전히 말씀을 통해 이 세상을 통치하신다.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형성되었고 그들의 삶의 흥망성쇠는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순종했는가 그렇지 않았는가를 통해 결정되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말씀을 선포하는 선포자들(주로 예언자들)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끊임없이 말씀하셨다.
이런 말씀 선포의 전통은 예수님에게서도 발견된다. 예수님은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가장 먼저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말씀을 선포하셨다(막 1:15). 그리고 계속해서 말씀을 가르치셨고 선포하셨으며, 자신의 제자들에게도 그런 말씀 선포의 임무를 일임하셨다(막 16;15). 제자들이 말씀 선포의 사역을 충실히 행했다는 사실은 초대교회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사도행전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다. 오순절 성령침례의 역사를 경험한 제자들이 가장 먼저 한 것은 말씀 선포였으며(행 2:14∼36), 초대교회의 선교 현장에서도 말씀 선포는 계속되었기 때문이다(행 3:12∼26; 7:2∼56; 10:34∼43; 11:19∼21; 13:16∼41; 17:2∼3, 16∼31 등). 이런 말씀 선포의 전통은 기독교 역사를 통해 지금까지 면면히 흘러오고 있으며 진정한 교회의 부흥기에는 언제나 왕성한 하나님의 말씀 선포가 있었다.
2. 설교란 무엇인가?
조용기 목사님은 “설교란 하나님의 메신저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신자와 불신자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나는 이렇게 설교한다』). 즉 “설교는 목회와 부흥, 가르침, 그리고 카운슬링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인 사람들에게 더 깊은 신앙 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목회적인 역할을 하며, 전혀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간단하고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부흥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위의 설교의 정의에서 설교의 중요한 3요소(하나님의 말씀, 설교자, 청중)와 설교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다. 설교는 인간의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설교의 뿌리는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이다. 인간 설교자의 말이 하나님의 말씀이 되는 이유, 그의 설교가 신적 권위를 갖는 이유도 모두 그 설교자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근거해 설교하기 때문이다. 한편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그 말씀을 들어야 할 청중들 - 신자 또는 불신자 - 을 대상으로 행해진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과 청중이 있다고 해도 이 둘 사이를 이어줄 설교자가 없다면 설교는 행해질 수 없다. 그렇기에 바울은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라는 말씀을 통해 복음을 증거하는 설교자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롬 10:14).
설교의 목적은 두 가지이다. 첫째,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즉 설교는 성령의 능력으로 많은 영혼에게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 둘째, 성도들의 신앙을 성장시켜준다. 하나님의 말씀을 먹지 않고서는 결코 신앙이 성장할 수 없다. 그렇기에 성경 말씀에 근거한 설교를 통해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계속해서 신앙을 성장시킬 수 있다.
3. 설교학이란 무엇인가?
설교학은 실천신학의 한 분야로 19세기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설교학의 연구 내용들은 위에서 언급한 설교의 3요소, 즉 하나님의 말씀 청중 설교자와 깊은 관련이 있다. 먼저 설교학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다루는 성서신학과 긴밀한 관계를 갖는다. 성서신학의 연구성과들은 건강한 성경 읽기와 성경적인 설교를 위한 토대를 제공한다. 설교학자들은 청중들이 설교를 어떻게 듣는가에 관심을 갖는다. 청중에게 들려야 한다는 것이 설교의 전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중들이 설교를 잘 듣도록 하기 위해서 청중들의 삶에 대한 고찰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이론, 설교방법론 언어사용 등에 대한 연구가 요구된다.
한편 설교가 설교자에 의해 행해진다는 측면에서 설교와 설교자의 인격은 분리될 수 없다. 따라서 설교를 위한 설교자의 신앙생활(기도, 성령충만, 말씀묵상, 건전한 가정생활 등)과 인격성숙 등도 설교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대상 중 하나이다.
<국제신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