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찢는 자들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

 오늘은 절망과 낙담에 빠져있는 청중들에게 하나님이 그들 가운데 함께하신다는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요엘서에 대해 알아보자. 부두엘의 아들인 ‘요엘’의 이름은 ‘야훼는 하나님이시다’라는 뜻이다. 히브리어 구약성경에서 요엘서는 호세아에 이어서 두 번째 예언서로 등장하지만 70인역에서 요엘서는 네 번째의 위치로 밀려나있다. 이러한 현상은 70인역이 예언자의 책들을 좀 더 연대순으로 배열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시대적 배경

 요엘에 관해서는 그가 ‘부두엘의 아들’이라는 것 외에는 특별히 알려진 바가 없다(욜 1:1). 또한 요엘서에는 당시 통치했던 왕의 이름이나 이스라엘과 대립했던 이방 나라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요엘의 정확한 활동 연대와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것들이 거의 없다. 다만 요엘이 예루살렘의 멸망을 먼 시대의 사건으로 이야기한다는 점(욜 4:2∼3), 유다 공동체가 이미 건축된 예루살렘에 살고 있다고 언급하는 점(욜 2:7∼9), 그리고 장로와 제사장들이 공동체의 지도자로 언급되고 있다는 점(욜 1:2,13; 2:16∼17) 등을 감안할 때 단지 우리는 요엘이 포로기 이후의 어느 시기에 활동했었을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요엘서의 구조

 총 3장으로 구성된 요엘서는 내용상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부분인 1:1∼2:27은 이스라엘 민족의 위기를 메뚜기 재앙에 비유하면서 이스라엘을 향하여 회개를 촉구하고, 두 번째 부분인 2:28∼3:21은 하나님의 영을 만민에게 부어주시겠다는 약속과 심판 이후에 임하게 될 이스라엘의 구원에 관한 말씀을 선포한다.

요엘서의 핵심 메시지
<야훼의 날>

 메뚜기 재앙(욜 1:4)은 만일 이스라엘이 회개하지 않으면 장차 더 큰 재앙이 임하는 ‘야훼의 날’이 그들에게 닥치게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였다. 그날은 밭이 황무하게 되고, 토지가 마르며 곡식이 떨어지고 새 포도주와 기름이 마르는 날이다(1:10). 또한 그날에는 포도나무 무화과나무 석류나무 대추나무 사과나무 등 밭의 모든 나무가 다 시들고, 그로인해 사람들의 즐거움도 모두 사라질 것이다(욜 1:12). 또한 그날에 제사장들과 제단에 수종드는 자들은 굵은 베 옷을 입고 밤이 새도록 슬프게 울게 될 것이다(욜 1:13). 이처럼 요엘이 선포한 ‘야훼의 날’은 이스라엘의 죄가 심판받는 ‘슬픔의 날’이었다(욜 1:15).
 그러나 야훼의 날이 심판과 슬픔의 날만은 아니다. 회개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심판의 날이지만 마음을 찢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자들에게 ‘야훼의 날’은 ‘구원의 날’이 될 것이다(욜 2:12∼13). 이날은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이 흡족하게 주어지는 물질의 축복이 임하는 날이며(욜 2:19∼25) 수치를 당하지 않게 되는 날이고(욜 2:27) 하나님의 영이 부어져서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하고 나이든 자들은 꿈을 꾸며 젊은이들은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2:28). 결론적으로 야훼의 날은 종말의 날일 수도 있고 구원의 날일 수도 있다. 야훼의 날은 어떤 이들에게는 심판의 날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의 시대가 열리는 날이 될 것이다.

<만민에게 부어지는 하나님의 영>

 이스라엘에 구원이 임하는 날은 만민에게 ‘하나님의 영’ 곧 ‘성령’이 부어지는 날이다. 이제까지 ‘하나님의 영’은 특별한 부류의 지도자들에게만 허락되었던 선물이었다. 그러나 그날에는 어떠한 차별도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영’이 허락된다. 왜냐하면 그날에 야훼 하나님은 남녀노소 빈부격차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영을 풍성하게 부어주실 것이라고 선포하셨기 때문이다(욜 2:28∼29). 이러한 차별 없이 주어지는 하나님의 영을 통해 사회 영역의 모든 차별과 갈등은 사라지게 된다.
 이처럼 절망과 낙담에 빠져있는 청중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요엘서는 인간 위에 인간 없고 인간 아래 인간이 없는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는 새로운 시대를 바라보게 한다. 동시에 옷이 아닌 마음을 찢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고 야훼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이 임하는(욜 2:32) 그날을 소망하며 살아가게 한다.

국제신학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