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스럽고 소중하며 능력있는 하나님의 자녀다.

 요즘처럼 자존감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자존감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어떤 부분이 문제이며 어떻게 고쳐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부터는 ‘자존감 수업’을 주제로 함께 공부해보고자 한다.

 자존감은 말 그대로 자기에 대해 존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영어는 ‘셀프 이스팀(self-esteem)’ 인데 ‘esteem’ 이라는 단어는 ‘존경하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자신을 존경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 때 자신을 존경할 수 있을까? 심리학자 데이비드 칼슨은 자존감을 이렇게 정의한다. “자신에게 부여하는 긍정적인 가치를 의미하며 세상의 중심이 되기를 기꺼이 포기하고 하나님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 용서와 구속의 은혜를 받을 만한 피조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떤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의미를 찾고 고집을 버리며 하나님의 은혜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

 S집사는 남편이 다니는 회사 동료들과 마음을 같이해 함께 이민을 가게 됐다. 그런데 이민 생활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초기 정착자금을 다 써가고 있을 무렵 남편의 마음에 불안이 엄습하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우울증을 앓게 됐다. 증세가 심해지면 한국에 돌아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됐다 싶으면 다시 돌아오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출근을 한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지를 않았다. 아내는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 왔다. 평소에 남편이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해왔기 때문이다. 직장 동료에게 남편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리자 동료가 사무실로 남편을 찾아갔을 때는 이미  남편이 목숨을 끊은 후였다. 졸지에 남편을 잃고 자녀들과 남겨진 그녀는 덩그러니 남은 삶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때론 자신도 세상을 등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어린 두 자녀를 보면서 마음을 잡아 보았지만 혼자 있을 때면 또다시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려도 위로의 시간이 길지 않았다. 계속해서 마음이 흔들려왔다. 이런 그녀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상태에서도 주님은 그녀를 가치 있게 생각하시고 하나님의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서 그녀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었다. 나는 먼저 충분한 애도의 과정을 가질 수 있도록 애도 전문 상담가에게 의뢰했고 자존감을 높일수 있도록 회복 그룹에 참여토록 했다.

 긴 시간을 거치면서 그녀는 조금씩 자존감을 회복해 나갔다. 그러자 올바른 예배자로 세움 받게 됐고 나중에 하나님께 소중한 존재로 인정받고 있음을 고백하게 됐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독생자 예수님을 희생 제물로 삼으실 만큼 우리를 존귀하게 여기신다.

 이것을 올바로 깨닫고  ①자신을 사랑스럽고 소중하고 능력 있는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들이고  ②자신을 세계의 중심으로 생각하기를 기꺼이 포기하며  ③하나님의 용서와 구속에 대한 필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자존감 실행 훈련에 들어가 보자. ①현재의 자존감을 낮게 만드는 결정을 포기하며 ②미래의 자존감을 높여 줄 수 있는 결정을 하고  ③이러한 선택을 꾸준히 실천하자. 여러분이  하나님으로부터 얼마나 존귀함을 받고 있는 존재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배정호 목사(교육훈련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