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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 가득 가을 향을 머금다

 단풍이 절정이다. 이제 가을은 겨울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간다. 이 계절에 수확하는 햇밤은 풍부한 영양과 달고 구수한 맛이 그만이다. 열매를 거둘 때는 뾰족뾰족 가시송이에 덮여 있으므로 조심조심 까야 한다. 겉껍질을 제거한 뒤에도 꽤 단단한 중간껍질이 갑옷처럼 밤 속을 지키는 등 까먹기 번거롭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영양과 맛을 생각하면 가을과 겨울에 꼭 맛봐야할 음식이다.  

 밤은 각종 비타민을 비롯 다양한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지방 등 5대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어서 신체의 발육과 성장에 유익하다. 그래서 노약자와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좋은 식품이다. 생밤의 비타민C 성분은 항산화 물질로 몸 속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피부의 면역력을 유지시켜 준다. 또 치아를 단단하게 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산성을 알칼리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치아가 썩는 것도 예방한다. 밤 속의 당분은 위장기능을 강화하는 효소가 들어 있고 성인병 예방과 신장 보호에 효과가 있고,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카로티노이드 성분도 있다. 또 밤은 이뇨 및 지사 작용도 탁월해서 소변을 잘 보지 못하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 소화가 잘 안 되고 설사 등 묽은 변을 자주 보는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

 밤을 고를 때는 알이 굵고 도톰하면서 껍질에서 반질반질 윤이 나는 것을 선택한다. 밤은 생으로 먹어도 맛이 좋은데 삶거나 구우면 날 것으로 먹을 때와는 또 다른 맛이 난다. 햇밤을 넣어 밥을 지어 먹으면 가을의 향을 한입에 머금는 듯한 별미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올 가을이 다가기 전에 영양 섭취와 함께 씹는 재미도 남다른 밤밥을 추천한다.  

*밤밥 레시피*

◎ 재료
쌀 2홉(360cc), 밤 200g, 쌀과 같은 양의 물, 요리술 1큰술, 검은깨, 고운 소금, 산초잎

◎만드는 법
1. 쌀은 물에 씻어 30분 정도 물에 담가 불린다.
2. 불린 쌀은 채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3. 밤은 껍질을 벗긴 후 물에 잠시 담가둔다.
4. 솥에 불린 쌀과 물을 같은 양으로 넣고 요리술과 껍질을 벗긴 밤을 넣어 중불에서 끓인다가 끓어오르면 약불로 15분 끓인다.
5. 불을 끄고 15분 정도 놔두어 뜸을 들인다.
6. 밥 위에 고운 소금과 검은 깨를 넣고 섞어서 간을 한 후 산초잎을 올려준다.
 
레시피 제공=나경선(오이타복음그리스도교회)

 

기사입력 : 2018.11.11. am 08:58 (입력)
복순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