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에 들은 어느 목사님의 설교 예화이다. 아빠와 함께 있던 어린 아들이 아빠에게 소원을 말했다. “아빠 나도 큰 배를 타보고 싶어요.” 어린 아들의 간절한 바람에 아빠는 시간을 내어 차를 타고 큰 배에 탑승했다. 하지만 차로 이동하는 도중 아들은 잠이 들었고 잠든 아이를 안고 차에서 내린 아빠는 선실에 자리를 잡았다. 목적지로 가던 중 잠에서 깨어난 아들이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 우리 배 타러 간다고 했잖아?”
 “응, 아들아 여기가 배야.”
 “아빠! 여긴 방이잖아. 큰 배 타러 가자. 책과 TV에서 봤던 넓은 바다를 보고 싶어.”
 “아들아 여기가 배야.”
 “아빠 여기는 배가 아닌데….”
 “아들아 선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봐. 넓은 바다와 갈매기가 보이고 시원한 바람도 불어올 거야.”
 예화 속 어린 아들의 모습에서 예수를 믿으며 하나님의 큰 은혜 속에 거하면서도 은혜가 은혜인 줄 모르고 눈에 보이는 새로운 것을 구하며 살고 있는 안타까운 크리스천의 모습을 보게 된다.
 보통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큰 기쁨을 느낄 때는 언제일까?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을 때, 바라던 회사에 취직했을 때, 꿈꾸던 배우자를 만나 결혼했을 때, 첫 자녀를 낳았을 때….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가슴 뛸 만큼 흥분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순간은 그리 많지 않다.
 행복은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은혜 속에 있음을 발견하고 감사의 창문을 열고 찬송의 문을 여는 순간에 누릴 수 있다. 하나님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시간을 선물로 주셨다. 내 눈에 바다가 안 보인다고 불평하며 선물을 선물로 누리지 못하는 인생이 있고, 하루하루를 찬양과 감사와 감격으로 보내는 인생이 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감사하며 매일의 보람을 느낄 때 우리에게 시간과 그 외의 모든 것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신다.
 또한 우리에게는 큰 기쁨이 솟아날 것이다. 구원의 값은 너무 커서 하나님의 아들 독생자 예수님의 속죄의 방법 외엔 사람의 노력으로 갚을 방법이 없다. 진짜 귀하고 비싼 것은 값을 지불할 수 없다. 공기는 우리가 마음껏 숨 쉬며 생명과 연결되어 있지만 값을 매길 수 없다. 해와 달과 아름다운 자연도 마음껏 누리는 자유와 평화도, 건강과 일터를 주신 것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것도 모두 다 주님의 은혜의 선물이다.
 거대한 은혜의 배 속에서 그 은혜를 누리며 사는 인생이, 그 은혜를 모른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경추가 60도 아래로 뻗은 돼지는 하늘을 볼 수 없다. 땅의 것과 보이는 것에만 시선이 고정되면 감사할 수 없고 찬양할 수 없다. 어느덧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특별한 감사보다는 일상에 은혜를 베푸시고 우리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는 계절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감사의 계절이 될 때 우리 인생이 더욱 행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