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주저하나?” 올해 8월 미국의 저명한 기독교 통계 리서치 기관인 조지 바나 그룹에서 발표한 한 설문조사의 제목이다.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종교적인 대화가 언제나 긴장을 유발하거나 논쟁으로 발전하기 때문’(28%)으로 나왔다. 이 리서치는 171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하였는데 그중에는 매달 교회활동을 하며 신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689명의 그리스도인들도 포함됐다. 이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일반인이 아닌 신앙생활을 하는 그리스도인들도 신앙에 대한 대화를 주저하고 있으며, 공교롭게도 가장 큰 이유가 일반사람들과 똑같이 ‘종교적인 대화가 언제나 긴장을 유발하거나 논쟁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 같이 답변한 그리스도인들의 비율은 29%로 나타나 오히려 일반인들의 답변(28%)보다 1%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무엇이 이러한 현실을 만들어 낸 것일까?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왜 그리스도인들이 일반인보다 더 긴장하고 논쟁에 대해 더 의식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리스도인이라 할지라도 세상에서는 일반인과 같은 사회적 경향(어둠의 경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신앙에 대해 여러 가지로 점검과 진단을 하며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입증되는 것 같지만, 정작 세상에서는 성경적이며 복음적인 경향(빛의 경향)을 좀처럼 드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만남과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성경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존중한다면, 중요한 것은 세상이 가르쳐주는 무례하지 않은 인격적 배려가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메시지라는 것을 말씀 가운데 알아야한다.  
 1800년대 미국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했던 시절, 감리교 부흥사인 피터 카트라이트 목사의 집회에 앤드류 잭슨 대통령이 참석하게 되었다. 장로들은 카트라이트 목사에게 거친 말투로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여 혹여라도 교회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겠노라고 장로들을 안심시켰다. 다음날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카트라이트 목사는 이렇게 설교를 시작했다.
 “오늘 이 아침에 앤드류 잭슨 대통령이 우리와 함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어 사용을 조심해 달라는 부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여러분께 이 말씀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앤드류 잭슨 씨도 자신의 죄를 회개하지 않으면 반드시 지옥에 갑니다.”
 모든 회중이 카트라이트 목사의 가차 없는 말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어떻게 나이 어린 목사가 감히 대통령에게 이런 무례를 범할 수 있을까. 예배 후 대통령은 카트라이트 목사의 눈을 마주치면서 이렇게 말을 하였다고 한다.
 “목사님 같은 분이 한 연대만 있으면 저는 지금 세계를 정복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사람들과 무엇을 나누어야 할 것인가? 부드러운, 그러나 생명이 없는 겉치레 세상의 이야기인가? 불편하지만 영혼을 구원할 생명의 메시지인가?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갈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