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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 위한 신학 강좌 <5> - 구약신학 ②

 참된 신앙을 갖는 데 신학은 전혀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신학이 신앙에 장애가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사실 ‘신학’은 좁은 의미에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의미하고 넓은 의미에서는 기독교 신앙 전반에 관한 서술을 뜻한다. 그러므로 (바른) 신앙이란 (바른) 신학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여 재 수정함으로써 얻어지는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평신도를 위한 신학 강좌’를 개설하여 이번 호부터 연말까지 20회에 걸쳐 신학 전반에 대해 알기 쉽게 소개하고자 한다. 집필순서는 ①조직신학(3회), ②구약신학(3회), ③신약신학(3회), ④역사신학(6회), ⑤실천신학(5회) 순이다. <편집자 주>

 지난주에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구약신학이란 구약성경을 이해하기 쉽게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러한 구약신학이 취급하는 주제는 구약성경의 수 만큼 매우 다양하지만, 본 신학 강좌에서는 다음과 같은 대표적인 주제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① 구약의 하나님 ② 구약의 그리스도 ③ 구약의 성령 ④ 구약의 인간 ⑤ 하나님의 나라 ⑥ 선택과 언약 ⑦ 창조 ⑧ 구약과 제사 ⑨ 전쟁과 평화 ⑩ 구약과 예언이다. 이번 주에는 이 가운데 먼저 세 가지 주제를 살펴보기로 한다. 


 1. 구약의 하나님

 구약은 다양한 하나님의 모습에 대해 증언한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하나님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창조의 하나님. 다양한 하나님의 모습 중에서 구약성경이 가장 먼저 증언하고 있는 하나님의 모습은 창조의 하나님이다(창 1:1). 이 세상은 태초에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창조되었다(창 1:3, 6, 9, 11, 14, 20, 24, 26).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동시에 모든 피조물에게 복을 주시는 하나님으로 연결된다.
 둘째, 축복의 하나님. 하나님은 인류 전체와 모든 살아있는 피조물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명령을 통해 자신을 축복의 하나님으로 계시하셨다(창 1:22, 28).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하나님을 복의 근원으로 이해했다(창 12:3).
 셋째, 좋으신 하나님. 구약은 하나님을 고아와 과부를 보호하시며(시 68:5∼6; 146:6∼10; 잠 19:17), 가난한 자를 변호하시고, 나그네를 돌보시는 좋으신 분으로 소개한다(출 3:7∼10; 신 10:17∼19). 또한 좋으신 하나님은 은혜와 긍휼을 베푸시며(출 33:19), 백성들을 위로하시는 분으로도 이해된다(사 49:13).
 넷째, 사랑의 하나님. 구약성경 속에서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으로 비춰진다. 간혹 구약의 하나님을 무섭고 두려운 하나님으로만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을 오해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구약성경은 광범위하게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왕상 10:9; 대하 2:11; 9:8; 사 43:4; 63:9; 겔 16:8; 호 3:1; 11:1; 습 3:17).
 다섯째, 거룩하신 하나님. 마지막으로 구약성경은 거룩하신 하나님에 대해서도 증언한다. 특히 하나님의 거룩성은 하나님과 떨어질 수 없는 속성이자 성품이다. 거룩은 이스라엘 하나님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사 5:19; 렘 50:29). 이러한 이유로 하나님의 거룩성은 인간이 닮아야 할 하나님의 성품으로도 언급된다(레 11:45).


2. 구약의 그리스도

 구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언급하기보다는 ‘기름부음 받은 자’를 의미하는 ‘메시아’라는 표현을 통해 그리스도를 예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약성경이 구약성경의 ‘메시아’를 ‘그리스도’로 번역하고 있기 때문에 구약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려면 메시아 본문들을 살펴보아야 한다. 구약성경에서 기름부음은 특별히 왕(삼상 16:13; 삼상 24:10; 삼하 19:21), 제사장(레 4:3; 6:22), 그리고 선지자(왕상 19:16) 등과 연결되면서 장차 임하시게 될 그리스도와 그의 사역을 예견한다. 구약에서 고백된 그리스도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왕으로서의 메시아. 메시아는 위대한 왕으로 이스라엘과 만방을 다스리실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본래 왕은 약자를 보호하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했으나, 이스라엘의 왕들은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구약의 예언자들은 인간적인 왕이 아닌 야훼의 영으로 충만한 이상적인 왕으로서의 메시아를 기다렸다(사 11:1∼5). 비로소 메시아가 오시면 나라는 평화롭게 되고 해함도 없고 상함도 없는 에덴동산과 같이 될 것이다(사 11:6∼9). 또 왕으로서의 메시아는 자신을 종의 신분으로까지 낮추어 백성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사 53:5).
  둘째, 대제사장으로서의 메시아. 구약에서 대제사장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속죄제물을 드리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을 간구하도록 기름부음을 받은 자였다(레 16:32∼34). 그러나 대제사장으로서의 메시아는 인간 대제사장과는 달리 거룩하고, 악이 없으시며, 더러움과 죄가 없기 때문에 인류를 대표하여 영원한 속죄의 제사를 드릴 수 있다(히 9:11∼12).
  셋째, 선지자로서의 메시아. 선지자는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에게 선포하고, 그의 뜻을 전달하는 자였다(렘 44:4∼5). 이를 위해 구약성경의 선지자들은 음성, 환상, 혹은 꿈 등의 계시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달했다. 구약의 선지자는 복음 전파와 하나님의 나라 선포 그리고 미래의 예언을 담당하실 그리스도의 사역에 대한 예표였다. 선지자로서의 메시아는 이미 모세에 의해 예견되었고(신 18:18), 예수님 안에서 성취된다(요 6:14; 눅 13:33).


 3. 구약의 성령 

 구약 본문에 ‘성령’이라는 단어는 단지 두 곳에서 세 번 나오지만(시 51:11; 사 63:10∼11) 구약은 ‘하나님의 영’ 또는 ‘야훼의 영’ 등과 같은 다양한 표현으로 성령에 대해 증언한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성령의 대표적인 모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창조의 영. 구약성경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성령은 하나님의 영으로서 천지창조 사역에 동참한 창조의 영이다(창 1:2). 창조의 영은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시기 직전까지 혼돈의 세상 위를 운행하심으로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준비하셨다.
  둘째, 생명의 영. 성령은 하나님의 영으로서 사람들에게 호흡을 주신다(사 42:5; 슥 12:1). 따라서 인간의 호흡과 생명은 성령 하나님의 선물이다. 에스겔 37장의 아골 골짜기에서 죽었던 뼈들을 다시 살려낸 것도 바로 이 생명의 영이었다(겔 37:10). 생명의 영은 피조물을 보존하는 보존의 영으로서 생명의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시 104:27∼30).
  셋째, 능력의 영. 구약의 성령은 특별한 사명이 있는 자에게 능력을 부어주는 능력의 영으로도 언급된다. 능력의 영은 단지 군사적인 능력만이 아니라(삿 3:10; 6:34; 11:29; 15:14∼15), 제사장의 옷과 성막의 기타 물품 등을 만드는 지혜, 슬기, 재능 등 각종 능력의 근원으로 소개된다(출 35:30∼31).
  넷째, 예언의 영. 구약에서 성령은 예언적 영감과 밀접하게 연결된다(사 30:1∼2; 겔 2:2). 야훼의 영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듣거나 예언을 선포할 수 있게 역사하였고(삼상 10:5; 대하 20:14; 느 9:30; 겔 11:5), 때로는 예언자가 예언을 담대하게 선포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시기도 했다(미 3:8).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구약성경은 과거에 나타난 성부, 성자, 성령의 다채로운 모습을 증언한다. 그러나 성삼위일체 하나님은 시대를 초월하시기에 오늘날도 여전히 우리의 삶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와 만나고 계신다.

<국제신학연구원>

 

기사입력 : 2018.09.02. am 10:21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