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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 위한 신학강좌 <4> 구약신학 ①

 참된 신앙을 갖는 데 신학은 전혀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신학이 신앙에 장애가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사실 ‘신학’은 좁은 의미에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의미하고 넓은 의미에서는 기독교 신앙 전반에 관한 서술을 뜻한다. 그러므로 (바른) 신앙이란 (바른) 신학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여 재 수정함으로써 얻어지는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평신도를 위한 신학 강좌’를 개설하여 이번 호부터 연말까지 20회에 걸쳐 신학 전반에 대해 알기 쉽게 소개하고자 한다. 집필순서는 ①조직신학(3회), ②구약신학(3회), ③신약신학(3회), ④역사신학(6회), ⑤실천신학(5회) 순이다.  <편집자 주>


 지난주까지 우리는 조직신학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주부터는 구약신학에 대해 살펴본다. 구약신학은 구약성경 39권이 우리에게 증언하고 있는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학문이다. 다시 말해 구약성경에 담긴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의 신앙고백, 구약성경에 나타난 여러 가지 중요한 신학적 주제 등을 이해하기 쉽게 체계적으로 서술하는 신학의 한 분야이다.


 1. 구약신학의 의미

 구약신학은 좁은 의미에서는 구약성경 39권의 책들 한 권 한 권이 지닌 내용을 연구하는 것을 의미하고, 넓은 의미에서는 구약성경의 책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내용을 연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좁은 의미의 구약신학에서는 구약성경 각각의 개별적인 면이 강조되고, 넓은 의미의 구약신학에서는 구약성경 전체의 통일적인 면이 강조된다. 포괄적으로 말하면 구약신학이란 구약성경을 이해하기 쉽게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2. 구약신학의 기초

 구약신학의 기초는 구약성경이다. 구약신학은 하나님께서 영감을 주신 성경의 기록자들이  기록한 구약성경을 근거로 한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구약신학의 기본 자료가 되는 구약성경은 우리에게 원본(原本)으로는 전해지지 않고, 단지 여러 필사자들의 손으로 쓰인 사본(寫本)으로만 전해진다는 점이다. 원본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아쉬움을 준다. 다른 한편으로는 성경 원본이 전해졌을 때 그것을 소중히 간직하기보다 그것을 둘러싼 분쟁이 생기거나 원본 두루마리 그 자체를 우상화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여기서 우리는 성경의 사본만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보게 된다.
 구약성경의 중요한 사본에는 히브리어로 기록된 히브리어 사본과 헬라어로 기록된 헬라어 사본이 있다. 구약은 원래 고대 이스라엘의 언어인 히브리어로 기록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수백 년간 나라를 잃고 이곳저곳으로 흩어지면서 히브리어를 잊게 되고, 수백 년이 흐른 뒤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유대인들의 모국어인 히브리어 대신에 당시에 사용하던 헬라어로 성경을 번역하면서 헬라어 성경 사본이 생겨났다. 이 헬라어 구약성경은 72명의 전문가들이 번역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70인 역’이라 불리기도 한다. 신약성경에서 볼 수 있는 구약의 성구들은 대부분 이 70인 역에서 인용된 것들이다.
 히브리어 사본과 헬라어 사본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히브리어 사본은 구약을 크게 율법서, 예언서, 성문서 등 세 부분으로 구분하는 반면, 헬라어 사본은 모세오경,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 등 네 부분으로 구분한다. 이처럼 두 사본의 구분이 달라진 이유는 헬라어 사본이 히브리어 사본의 예언서를 예언서와 역사서로 나누었기 때문이다. 또한 헬라어 사본에는 히브리어 사본과 달리 우리가 ‘외경’이라고 부르는 15권의 책들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기독교는 구약성경의 범위에 있어서는 히브리어 사본을 따르고, 책의 배열 순서에 있어서는 대체로 헬라어 사본을 따르는 등 히브리어 사본과 헬라어 사본의 중간 입장을 취하고 있다. 기독교가 예언서를 구약성경 맨 끝에 배치한 헬라어 사본의 입장을 받아들인 것은 구약의 마지막 부분인 예언서가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를 예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3. 구약신학의 방법론

 구약신학의 연구방법론은 크게 통시적 접근방법과 공시적 접근 방법으로 나뉜다. 통시적 접근 방법은 구약성경에 나타난 신학적 주제의 역사적 기원과 발전 과정에 관심을 두면서 구약성경을 하나의 역사문서로 간주한다. 통시적 접근은 수많은 사본을 비교하고 연구하면서 어떤 본문이 가장 원본에 가까운 본문인지 결정한다. 그 이후에는 다양한 성경 본문들의 문학적 양식을 구별하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사건들의 역사를 추적하며, 더 나아가 성경 본문의 사회적, 지리적 배경과 성경 기자들에 의한 본문 기록 및 전달 과정에 대해서 연구한다.
 공시적 접근 방법은 현재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구약성경 본문 자체에 관심을 두면서 구약성경을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다룬다. 이를 위해 공시적 방법은 구약성경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의 특별한 의미들을 찾아내어 이해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히브리어의 언어적 특징과 문법적 특성을 찾아내어 성경 본문에 대한 문학적 분석을 토대로 그 줄거리와 구조를 파악하여 성경 기록자들이 독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했던 본래의 의도가 무엇이며, 그것이 오늘날의 신앙인들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밝혀내고자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사회과학적 이론들을 구약성경에 적용하는 방법론들도 등장하고 있다.


 4. 구약신학의 주제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구약신학은 구약성경 39권의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중요한 신학적 주제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학문이다. 이러한 구약신학에서 끝없는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구약성경의 중심 주제에 관한 문제이다. 이 논의의 핵심 질문은 ‘과연 구약성경 전체를 포괄하는 하나의 중심 주제가 있는가?’라는 것이다. 구약성경에 하나의 중심 주제가 있는 것을 당연시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 문제는 좀 더 복잡하다. 구약성경에서 발견되는 신학적 주제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연구되어 온 구약신학의 주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창조, 구원, 구속, 야훼를 아는 것, 하나님의 거룩, 하나님의 다스리심, 하나님의 주권, 살아계시고 행동하시는 하나님, 선택하시는 하나님, 약속, 언약, 시내 산 언약, 다윗 언약, 하나님의 나라, 선택 사상, 하나님과 인간의 사귐,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계획과 의도, 야훼의 성실하심, 십계명, 토라 등. 이처럼 구약성경에는 수많은 주제가 들어있기 때문에 어느 한 주제를 구약의 중심 주제라고 단언하는 것은 신중을 요하는 일이다.
 본지의 평신도를 위한 신학강좌에서는 구약신학의 다양한 주제들 가운데 다음과 같은 대표적인 주제들을 다루고자 한다. 그것은 ① 구약의 하나님 ② 구약의 그리스도 ③ 구약의 성령 ④ 구약의 인간 ⑤ 하나님의 나라 ⑥ 선택과 언약 ⑦ 창조 ⑧ 구약과 제사 ⑨ 전쟁과 평화 ⑩ 구약과 예언이다.
 이처럼 구약신학은 구약성경을 이해하기 쉽게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모든 성도들이 구약신학에 대한 이해를 통해 구약성경에 담긴 하나님의 말씀을 보다 깊이 깨닫게 됨으로써 신앙의 큰 진보와 성장을 이루게 되기를 소망한다.  


국제신학교육연구원

 

기사입력 : 2018.08.26. am 10:31 (입력)
국제신학교육연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