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신앙을 갖는 데 신학은 전혀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신학이 신앙에 장애가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사실 ‘신학’은 좁은 의미에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의미하고 넓은 의미에서는 기독교 신앙 전반에 관한 서술을 뜻한다. 그러므로 (바른) 신앙이란 (바른) 신학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여 재 수정함으로써 얻어지는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평신도를 위한 신학 강좌’를 개설하여 이번 호부터 연말까지 20회에 걸쳐 신학 전반에 대해 알기 쉽게 소개하고자 한다. 집필순서는 ①조직신학(3회), ②구약신학(3회), ③신약신학(3회), ④역사신학(6회), ⑤실천신학(5회) 순이다.<편집자 주>
구원론 알면 복음의 가치 보인다
조직신학은 기독교의 진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학문이다. 교회의 교리를 설명할 뿐만 아니라 이단의 사설을 바로잡는 역할을 한다. 이런 까닭에 성도들은 조직신학에서 다루는 주제들을 잘 이해하고 숙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이를 실제 삶에 적용할 때 신앙의 큰 성장을 가져오게 된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는 조직신학의 나머지 분야인 인간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에 대해 살펴본다.
5. 인간론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왜 살며 어디로 가는가? 왜 인간은 죄로 인해 괴로워해야 하는가? 그리고 사람이 죽으면 그것으로 끝나는가? 이와 같은 인간의 삶과 죽음의 문제는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고민해 온 심각하고도 근원적인 물음이었다. 이런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성경적인 답을 제시한 것이 바로 인간론(人間論)이다. 예를 들면 창세기 2장 7절에 “야훼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라는 말씀에 근거하여 인간론에서는 인간을 오랜 기간을 걸쳐 진화된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존재로 이해한다. 또한 히브리서 9장 27절에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라는 말씀에서 사람은 죽으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창세기 6장 5절에 “야훼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라는 기록에 의해 우리 인간은 선한 존재가 아니라 죄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처럼 인간론에서는 인간에 대한 의문에 대해 성경적인 관점에서 답을 제시한다. 생명의 기원, 인간의 구조, 타락과 죄의 문제, 죄의 결과와 형벌, 죽음의 문제 등을 다룬다. 따라서 인간론을 잘 이해하게 되면 죄와 타락의 심각성, 생명의 소중함, 내세에 대한 확신 등을 가지고 보다 의미있는 삶을 추구하게 된다.
6. 구원론
구원론(救援論)은 타락하여 죄 가운데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은 반드시 구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그런데 죄인인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절대 구원에 이를 수 없다. 인간이 구원받기 위해서는 외부의 작용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이다. 깊은 늪에 빠진 사람이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그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될 때 다른 사람이 던져준 밧줄을 붙잡고 나올 수 있는 것과 같이, 죄악 가운데 죽음의 늪에 빠진 인간은 하나님의 은혜의 밧줄에 의해서만 생명을 건질 수 있는 것이다.
사도행전 16장에 보면, 빌립보 감옥의 간수가 구원의 길에 대해 물었을 때 사도 바울이 이에 답한 유명한 말이 나온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행 16:31). 인간이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자신의 주인으로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은 예수님만이 인간 구원의 유일한 해답이 된다고 증언한다. 이러므로 사도행전 4장 12절에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라고 증거하고 있다. 죄악의 늪 가운데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길은 인간 자신의 힘과 능력, 지식과 명성, 돈과 재물이 아닌 오직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는 것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주인으로 모실 때 인간은 죄와 사망에서 벗어나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게 된다.
구원론에서는 이처럼 인간 구원의 문제를 다루는데,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부르심, 인간의 회개와 믿음, 거듭남(중생)과 하나님께서 의롭다 인정하심(칭의), 성도로서 거룩한 삶을 살아가기(성화), 그리고 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와 성령의 역할 등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우리가 구원론을 잘 이해하게 되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고난을 당하신 이유와 복음의 소중함에 대해 보다 분명히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구원의 복된 소식을 담대히 전하게 된다.
7. 교회론
구원받은 사람은 이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이러한 삶을 위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 바로 교회이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성도들이 어떻게 교회 생활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이 바로 교회론(敎會論)이다.
교회는 세상 가운데 있는 매우 특별한 공동체로, 모든 성도들이 한 성령을 받아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며 하나 되는 곳이며(고전 12:12∼13), 교파와 교단이 다를지라도 성령의 전으로서 거룩함을 지닌다(엡 5:26∼27). 또한 교회는 누구나 차별이 없이 구성원이 될 수 있는 보편적인 모임이며(갈 3:27∼28), 주님의 제자인 사도들이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계승하며 증거하는 곳이다(엡 2:20).
교회는 성도들이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며, 하나님께 죄를 회개하고 기도하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신앙의 성장을 위해 성도들이 말씀으로 양육 받은 곳이며, 서로 모여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고, 상처와 질병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치료받은 곳이다. 이렇듯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신부로서 교회는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도 받지만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게 된다. 이러므로 성도들이 교회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은 축복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8. 종말론
종말론(終末論)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개인적인 종말이고 다른 하나는 우주적인 종말이다. 개인적인 종말은 죽음 이후의 인간은 어떻게 되는가의 문제이다. 다시 말해 죽음 이후 얻게 될 영원한 생명과 죄의 심판에 관한 것이다. 우주적 종말은 그리스도가 재림했을 때 이 세상은 어떻게 되는가의 문제이다. 특히 우주적 종말은 그리스도의 재림 때 있을 성도들의 휴거, 7년 환난, 천년왕국, 최후의 심판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우주적 종말의 특징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전제로 하며,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눈에 보이는 가시적이고 순식간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또한 그리스도의 재림은 영광스러운 승리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그리스도의 재림의 시기와 천년왕국에 관해서는 교단과 교파에 따라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우리는 언제 마주할지 모르는 죽음이라는 개인적 종말을 염두에 두고 하루하루 말씀대로 살아가야 할 뿐만 아니라,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우주적 종말을 기다리며 바른 신앙생활을 영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의 신앙은 계속 성장해야 한다.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더해야’(벧후 1:5) 된다는 말씀처럼 늘 배우고 익힘으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러야 한다. 바라기는 모든 성도들이 조직신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통해 믿음의 견고한 뿌리를 내리고 더불어 풍성한 신앙의 열매를 맺게 되기를 소망한다.
<국제신학교육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