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신앙을 갖는 데 신학은 전혀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신학이 신앙에 장애가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사실 ‘신학’은 좁은 의미에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의미하고 넓은 의미에서는 기독교 신앙 전반에 관한 서술을 뜻한다. 그러므로 (바른) 신앙이란 (바른) 신학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여 재 수정함으로써 얻어지는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평신도를 위한 신학 강좌’를 개설하여 이번 호부터 연말까지 20회에 걸쳐 신학 전반에 대해 알기 쉽게 소개하고자 한다. 집필순서는 ①조직신학(3회), ②구약신학(3회), ③신약신학(3회), ④역사신학(6회), ⑤실천신학(5회) 순이다.<편집자 주>
20세기 이후 신학 핵심주제는 ‘성령론’
지난 주에 살펴본 바와 같이, 조직신학은 신학의 한 분야로 기독교 진리 가운데 꼭 알아야 하는 핵심 주제들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신학 분야이다. 조직신학은 8가지 주제, 즉 계시론, 신론, 기독론, 성령론, 인간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이 가운데 먼저 첫 네 주제를 살펴보기로 한다.
1. 계시론
인간은 자기 스스로 하나님을 파악하거나 온전히 알 수 없다. 하나님께서 먼저 자신을 열고 알려주실 때만 인간은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이 인간에게 자신을 알려주시는 것을 가리켜 ‘계시’(啓示)라고 한다. 계시라는 용어는 ‘열다’라는 동사에서 파생되었다. 즉 감춰졌던 하나님의 모습을 우리 인간에게 열어주신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의 계시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자연 계시’와 ‘특별 계시’가 그것이다. 자연 계시란 자연 현상이나 역사의 흐름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미루어 아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들의 백합화를 볼 때 하나님의 섬세한 손길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연 계시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알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보다 직접적인 계시, 즉 특별 계시를 허락하셨다. 하나님의 직접적인 음성, 하나님의 택한 예언자들을 통한 가르침, 꿈과 환상을 통한 지시 등과 같이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직접 알리신 것을 말한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특별 계시 가운데 가장 확실한 것은 하나님께서 세상에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 또한 확실한 특별 계시이다. 왜냐하면 성경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과 예수님과 성령님뿐 아니라 구원의 길과 믿는 자의 바람직한 생활 등 기독교 신앙의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 성경은 비록 인간 저자들의 손에 의해 기록되었다고 해도 성령의 영감에 의해 기록되었기 때문에(딤후 3:16∼17), 일점일획도 변함없는 하나님의 말씀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성경은 특별 계시의 총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특별 계시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만날 수 있고,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모든 인간에게 믿음의 길, 구원의 진리를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직신학의 계시론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비롯하여 예수 그리스도, 성령님, 그밖에 기독교 진리의 다양한 측면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 신론
신론(神論)이란 ‘하나님에 대한 서술’을 말한다. 하나님의 이름은 무엇이며, 하나님은 어떤 성품을 지니신 분이신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을 ‘스스로 계신 분’(출 3:14) 즉, ‘야훼’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할 때 “야훼 하나님!”하고 부른다. 또한 성경은 하나님을 영이시라고 말씀하고 있으며 동시에 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이시며 유일하신 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러므로 기독교의 교리에 대해 잘 정리하고 있는 웨스터민스터 소요리 문답은 하나님에 대해, ‘하나님은 영이시며, 어느 곳에나 계시고, 지혜와 권능과 거룩하심과 공의와 선하심과 진실하심이 무한하시고, 영원하시며, 변함이 없으신 분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신론에서 다루는 내용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은 살아계신다고 하는데 과연 이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느냐라는 것이다. 그래서 신학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명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신론은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 즉 하나님의 사역에 대해 알려준다. 하나님께서는 우주와 인간을 창조하셨고, 우주와 인간 세상을 자신의 뜻 가운데 다스리시고 인도하시며, 인간으로 하여금 죄와 사망에서 영원한 생명의 삶인 구원의 길로 이끌어가고 계신다는 것을 우리는 신론을 통해 알 수 있다.
신론의 내용과 함께 다룰 수 있는 주제 중 중요한 것이 바로 삼위일체론이다. 삼위일체론을 처음 설명한 사람은 교부이자 변증가인 터툴리안이다. 그는 2세기 교회를 혼란스럽게 했던 영지주의이라는 이단에 대해 기독교의 진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이 삼위일체론을 정립하였다. 그는 “하나님은 삼위 안에 한 본체”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 그리고 성령과의 관계를 설명하였다.
3. 기독론
조직신학의 주제 가운데 신론 만큼이나 넓은 주제가 바로 기독론(基督論)이다. 기독론은 예수님은 과연 어떤 분인가 하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기독론에 관한 논쟁은 초대 교회의 신학을 발전시킨 원인 중의 하나였다. 이 논쟁은 기독교 종교 회의인 니케아 공의회(325년)를 거치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관계를 정립하게 되었다. 그 이후 4세기 말에 동방 교회에서 예수님의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에 관한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였다. 이리하여 예수님이 어떤 분이시냐라는 물음은 마침내 칼케돈 공의회(451년)에서 일단락되었다. 결론적으로 예수님은 신성과 인성을 똑같이 지니신 완전한 하나님인 동시에 완전한 인간이시라는 것이다. 이처럼 기독론은 예수님의 성육신 사건, 예수님의 성품, 왕과 제사장으로서의 사역, 십자가에서의 수난, 부활, 승천 등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설명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4. 성령론
신약성경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의 역사를 ‘성령의 시대’라고 한다. 이것은 성령께서 이 땅에 오신 이후 교회를 통해 인간 구원의 역사를 이끌어가고 계시기 때문이다. 늦은 비 성령의 역사가 강하게 나타난 20세기 이후에는 성령에 대한 연구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되어 성령론(聖靈論)이 신학의 중심 주제로 자리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성령은 어떤 분이신가? 어떤 사람들은 성령을 단지 힘이나 능력으로 치부하는데 성령은 엄연히 하나님의 영으로 인격을 지니신 분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성령의 성화 사역 그리고 성령에 의한 능력 사역은 오늘날 목회의 중요한 내용이다. 성령 침례에 대한 인식, 성령 충만의 의미, 그리고 성령의 은사와 열매에 대한 이해를 바로 하고 이를 삶에서 실천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성령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성도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성령의 체험적 역사를 강조하고 있는 순복음 교단의 성도들에게 성령론은 철저히 이해하고 습득되어야 할 조직신학의 핵심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조직신학의 서론이라고 할 수 있는 계시론과 믿음의 근원이신 하나님에 대한 이해인 신론, 예수님에 대한 신비를 밝히는 기독론, 그리고 능력있는 신앙 생활을 위한 성령론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깊이 새겨야 할 신학의 중심 주제이다. 이러므로 우리는 바른 신학으로 철저히 무장하여 이단이 횡행한 오늘날 결코 흔들리지 않는 성도들이 되어야 할 것이며 더불어 이 구원의 진리를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담대히 증거해야 할 것이다.
<국제신학교육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