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제에 대한 우려가 많다. 경제는 단순히 말해 먹고사는 문제, 즉 의식주(衣食住)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의식주 문제는 원시 시대부터 지금까지 인류가 지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인류는 한 번도 먹고사는 문제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들어와서도 이 문제는 우리 삶을 장악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모든 것이 먹고사는 문제에 귀결되어 있다.
 애굽을 탈출해 광야 길을 가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닥친 것도 먹고사는 문제였다. 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광야라는 특성상 자기들이 할 일은 거의 없었다. 문제의 해결자는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셨다. 하나님은 수백 만 명의 이스라엘 민족을 40년간이나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셨다. 예수님 또한 들판의 수천 명을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먹이셨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만나와 메추라기, 오병이어의 기적은 “너희들이 나만 의지하면 너희가 그토록 중시하는 의식주 문제를 내가 책임질 것이다”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신 것이다.
 먹고사는 문제에 처해 우리는 ‘인생의 주인이 누구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하게 된다. 인류는 탄생 때부터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려고 분투하고 노력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면 문제를 해결할 주체는 결국 인간이 아닌 셈이다. 인생의 주인을 누구로 삼느냐에 따라 인생 자체가 바뀐다. 이 땅에서 일어난 믿음의 이야기는 모두 하나님을 인생의 주인으로 삼은 사람들의 스토리다. 그들은 하나님이 인생의 주인임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면 우리 삶에 하나님의 역사가 임하게 된다는 사실을 자신들의 삶으로써 알려주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삶이 곤고해질 때면 가던 길 멈추고 ‘내 인생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먹고사는 것을 뛰어넘어 인생의 궁극적 문제까지도 해결해 주셨다. 그분을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는 순간 우리에게도 만나와 메추라기가 떨어질 것이다.

이태형(기록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