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당…쨍그랑.
땀으로 축축한 손바닥에서 연장도 접시도 미끄러진다.
서 있기만 해도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
눈조차 뜨기 어려운 삶의 현장.
타오르는 한낮의 태양 아래서
농부의 검은 얼굴은 더 익어가고
축사의 가축들은 아예 죽음으로 내몰렸다.
서산으로 해가 넘어간 뒤에도 식지 않는 열대야.
지난겨울 찬바람에 온몸이 꽁꽁 얼던 그때,
우리는 얼마나 이 계절을 그리워했던가.
우리네 삶에도 폭염 같은 시련이 찾아오겠지.
그러나 더위에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다독이고 견디면
다시 시원한 가을바람은 불어오고
그 무더운 여름, 땀으로 흥건했던 두 손에도
가을의 풍성한 열매를 들려주시겠지.
무더위처럼 덮쳐오는 시련 앞에서 눈 감고 무릎 꿇는
한여름의 기도.
주여!
당신 앞에 우리는 한없이 연약한 존재입니다.
우리의 탐욕을 용서하여 주소서.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요 7:37)
글 복순희 기자 / 사진 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