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멸망을 슬퍼하며 하나님의 긍휼 기대

 예레미야애가는 예언자 예레미야가 지은 애가(哀歌), 즉 ‘슬픔의 노래’이다. 이 책은 바벨론에 의해 유다가 멸망하고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사건을 슬퍼하며 쓴 5개의 시를 담고 있다. 예레미야서가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언하고 이를 경고하고 있다면, 예레미야 애가는 예루살렘 멸망 이후의 참담한 현실을 슬퍼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고대하고 있다.

역사적 배경

 주전 587년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예루살렘 성을 18개월 동안 포위하여 결국 항복을 받아냈다. 군대의 포위로 인하여 예루살렘 성은 기근과 질병으로 고통받았고 마침내 완전히 파괴됐다. 치욕스러운 이 날의 사건은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고 그 충격 때문에 사람들은 오랫동안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신앙인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 속에서도 주저앉아 있지 않고,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 참혹한 일에 대한 영적 통찰력을 주고 있는 애가를 지어 불렀다.

구조

 예레미야애가는 모두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3장을 제외한 1, 2, 4, 5장은 22절로 구성되어 있으며, 5장을 제외한 1∼4장은 히브리어 알파벳의 순서에 따라 한 절, 한 절이 구성되어 있다(아크로스틱 형식). 특히 핵심 장이라고 할 수 있는 3장은 3중의 아크로스틱 구조를 지닌 총 66절의 가장 긴 장이다.

내용

1장 - 예루살렘의 참상과 통곡
 하나님이 선택한 도성인 예루살렘은 이제 버림을 받아 순례자들의 발걸음이 사라졌으며 성읍의 주민들은 유배지로 끌려가 적막한 거리가 됐다(1:1∼4). 성읍의 지도자들이 모두 힘없이 달아났기에 대적들의 비웃음거리가 됐다(1:6∼7). 예루살렘이 이토록 망가진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그것은 바로 그들의 죄 때문이었다(1:5, 8). 안타깝게도 이스라엘 백성은 고통과 슬픔을 경험하고(1:7), 눈물을 물같이 흘린 후에야 비로소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게 됐다(1:16).

 2장 - 하나님의 진노와 백성들의 슬픔
 예루살렘 성이 적군에 포위를 당하여 먹을 것이 바닥 나자 사람들은 자기의 자녀를 잡아먹는 지경에 이르렀다(2:20). 그런데 예루살렘이 적군에 처참하게 짓밟히게 된 것은 선지자와 제사장들과 왕들이 백성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한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 진노하셨기 때문이었다(2:6∼14). 예레미야는 이러한 고통과 슬픔이 하나님의 정하신 뜻임을 깨닫는다(2:17).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 형벌이 너무 과하다며 탄원의 기도를 드린다(2:20∼22).

3장 - 고난과 회복
 3장은 절망과 탄식의 한가운데서 피어오르는 희망의 불씨이다. 1인칭으로 기록된 3장에서 예레미야는 먼저 자신의 곤경에 대해 묘사한 후에(3:1∼18), 구원의 하나님을 노래한다(3:19∼21). 또한 하나님의 선하심과 자비하심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며 희망을 노래한다(3:22∼24). 마지막으로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구원을 이미 일어난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3:61∼66).

4장 - 예루살렘의 비통한 현실
 예루살렘의 이전의 영광은 현재의 비참한 상황과 대조된다(4:1∼10). 예루살렘은 순식간에 무너진 소돔에 비유된다(4:6). 다시 한번 선지자와 제사장과 지도자들의 타락이 예루살렘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다(4:12∼16).

5장 - 백성들의 탄원 기도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드리는 탄원으로 애가의 대미를 장식한다(5:1). 비극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구원(5:2∼18)과 이전의 영광을 회복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5:19∼22). 

 예레미야애가는 슬픈 노래를 통해 나라가 멸망한 원인을 되돌아보고 있다. 그것은 죄에 대한 철저한 고백과 기도이다. 이것은 죄 때문에 생긴 고난은 죄를 회개하며 간절히 하나님을 찾는 것만이 다시는 고난을 되풀이하지 않는 길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국제신학교육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