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믿음의 말로 사단에 맞서야

 살다보면 여러 가지 예기치 않은 상황들로 말미암아 충격을 받게 된다. 믿었던 친구가 배신하기도 하고 잘되던 사업이 갑자기 어려워지기도 하며 화목한 가정에 갈등이 생겨 충돌을 빚기도 한다. 대개 이런 경우, 즉 충격을 받거나 내 뜻대로 일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분노가 치밀고 화가 나게 마련이다.

 그렇게 계속 화를 내다보면 제 풀에 지쳐 신세한탄을 하게 되고 과도한 자기연민에 빠져들어 결국은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대개 부정적이고 파괴적으로 말하는데, 그러다가 자신의 말처럼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것들이 자신을 굴레 씌워 궁극적으로는 파멸을 초래하고 만다.  

 반복해서 실패와 절망을 말하다 보면 온몸이 실패와 절망에 사로잡히고 패배를 말하면 우리의 삶과 환경이 패배에 사로잡히는 법이다. 가시와 저주를 말하면 삶 전체가 엉겅퀴와 저주의 방향으로 끌려간다. 그렇게 우리의 말은 신체의 모든 조직을 지배한다. 최근 의학계에선 뇌 속의 언어 중추신경이 모든 신경계를 지배하고 다스린다는 사실을 정설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언어치료법’도 생겨났다. 미국 위스콘신 주의 한 병원에서는 말기 암 환자에게 언어치료법을 적용했는데 3주 후에 진통이 말끔히 사라지고 암세포까지 사라졌다는 놀라운 임상보고도 있다. 실제로 언어의 힘을 고려한다면 이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믿음에 기반하여 긍정적이고 창조적으로 말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마가복음 7장에 등장하는 수로보니게 여인의 신앙을 들여다보자. 그녀는 예수님께 찾아와 귀신 들린 자신의 딸을 고쳐주시기를 간청했다. 그러자 예수님은 “나는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양들을 위해 왔지 이방인들을 위해 오지 않았다”고 거부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물러서지 않고 “내 딸을 고쳐주소서!”라고 더 소리를 높여 간청했다. 참다못한 예수님은 단호하게 “자식에게 줄 떡을 취하여 개에게 주는 자는 없다”고 말씀하셨다. 여인으로서는 절망 가운데서 자존심까지 상처받을 만했다. 그러나 여인은 물러서지 않는다. “주여! 옳습니다! 그러나 개들도 자녀들의 밥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를 먹습니다!” 그녀는 이 놀라운 믿음의 고백으로써 절망과 상처의 언어를 극복했다. 오히려 절망적인 말씀조차 인정하면서 꺼지지 않는 희망과 창조적인 믿음의 언어로써 더 강력하게 선언한 셈이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 믿음의 고백에 응답하신다. “여인아! 네가 이 말을 했으니 그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노라!”

 말 한 마디로써 귀신을 쫓아낸 사건이다. 우리의 입술로 선언한 믿음의 언어는 이런 위력을 가지고 있다. 악한 사탄 마귀는 우리를 찾아와 반복하여 낙심시킨다. 과거의 실패를 기억나게 하고 불가능과 절망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 때까지 끊임없이 영적전쟁을 치른다. 우리가 꿈을 꿀 때도 마귀는 훼방하고, 믿음을 가질 때도 마귀는 찾아와 “네 믿음은 형편없다. 네 믿음은 약하고 권능이 없다”고 방해한다. 우리가 입술로 고백하고 선언해도 괴롭히고 흔들어댄다.

 이에 우리는 끊임없이 믿음의 선언과 불퇴전의 기도로 악한 사탄 마귀와 귀신을 쫓아내야 한다. 쉬지 말고 기도하며 반복하여 “예수 이름으로 명하노니 원수 마귀야 물러가라!”고 단호히 믿음의 선언을 외쳐야 한다. 우리의 전쟁은 혈과 육에 속한 것이 아니라 영적인 전쟁이다. 악한 원수 마귀와의 전쟁은 그 무엇보다 입술의 말로 믿음을 선언할 때 승리할 수 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막 9:23).

김민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