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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이야기

불모지에서 움트는 ‘쑥’처럼 견뎌 구원에 이르라

 봄에는 나물이 유난히 많다. 이른 봄철 녹색식물의 새싹은 인류가 과거에 춘궁기를 극복하고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주신 하나님의 은혜이다. 특히 식생활에서 각종 봄나물은 영양보충과 함께 각종 미네랄과 다양한 비타민 섭취와 원기를 회복시키는 기능 외에도 다양한 약리(藥理)적인 효능이 있다. 새싹으로 돋는 각종 봄나물은 어느 때보다 식감이 좋아 연하고 부드러운 특성이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봄나물이 쑥이다(사진).

 쑥은 국화과(Compositae) 쑥속(artemisia)으로 여러해살이로 국내에 약 29종외에 다양한 변종이 있다. 이른 봄에 새순이 자랄 때 그 연한 순은 나물로 인기가 좋아서 쑥(개)떡과 쑥국 등 지역에 따라서 다양하게 조리해서 먹는다. 쑥이 들어간 모든 것은 짙은 쑥 색의 물이 든다. 그 고유의 색은 천연염료로 사용된다.

 또한 쑥은 약리적인 효과도 크다. 그 중에서도 약리성분이 강한 약쑥이 있다. 인진쑥이라는 약쑥이 있는데 강화도의 특산품이다. 사철쑥으로도 불리는 ‘강화도 인진쑥’은 겨울에도 그 빛을 유지하며 바닷가의 거친 바람을 받으며 자라서 그 효능이 더 좋다고 한다. 그리고 민간요법 중에 말린 쑥을 이용한 ‘쑥뜸’이 있다. 그 외에도 쑥 고유의 향은 방충(防蟲)효과가 있어 여름철 모기 같은 해충을 퇴치하기 위해서도 이용된다. 여름철 크게 자란 쑥을 낫으로 베어 말렸다가 모닥불을 피워놓고 그 위에 얹어 놓으며 천천히 타며 천연 모기퇴치용 향이 된다.

 쑥은 매우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밭을 오랜 기간 방치하면 번식력 왕성하고 뿌리가 깊게 내려 쑥을 나중에 제거하기가 어렵게 된다. 농지를 망쳤다는 의미로 ‘쑥(대)밭’이 될 수 있다. 심지어 전쟁의 포화 속에서 주변의 산과 들이 산화되어 초토화된 땅에서도 이듬 해 봄이 되면 여전히 연한 순을 내며 자라는 것은 쑥 뿐이다. 그래서 그런 곳을 나중에 쑥이 우위의 식물이 되었다는 의미로 ‘쑥(대)밭이 되었다’ 라고 말한다. 심하게 파괴되어 허망한 상황을 설명하는 부정적인 표현으로 성경에서 비유한다(잠 5:4, 애 9:13).

 그러나 모진 고난에서도 생존하는 강인한 생명력이 있음을 알리는 또 다른 긍정의 의미를 갖기도 한다. 예수님께서 제자에게 이르시기를 인생에서 연속되는 고난 가운데 ‘끝까지 견디어 구원에 이르라’는 말씀은 불모지 같은 희망이 없는 땅에서 움을 트는 쑥과 같은 강한 생명력을 가지라는 뜻이다(마24:13, 막13:13).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 처형이라는 잔혹한 죽음에서 영광의 몸체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곧 이 땅에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길 간절히 사모한다. 모든 성도는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자(고전 15:20,23).

(이학박사·고촌순복음교회 담임목사)

 

기사입력 : 2018.04.15. am 12:2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