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기도는 성령께서 우리 입술 통해 대언하시는 하늘의 언어

 예수님께서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요 14:16)라고 하셨다. 헬라어의 ‘또 다른’이라는 말은 곧 ‘동일한 하나’를 의미한다. 성령은 그리스도와 동일한 분이시며 하나의 인격이다.

 이스라엘 민족의 아버지들은 가정교육에 매우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그들은 자녀들이 곁길로 가면 꾸중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서운 체벌을 가하기도 한다. 그러면 그 자녀들은 속으로 ‘저 사람이 정말 나의 아버지가 맞을까?’하고 의심한다고 한다. 바로 그때마다 어머니들은 자녀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얘야, 네가 잘못할 때마다 아버지의 마음은 얼마나 아픈 줄 아느냐. 너를 때릴 때마다 아버지는 가슴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신다”고 말해준다고 한다. 보혜사란 말은 이처럼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를 아름답게 이어주는 어머니의 역할을 의미하는 ‘파라클레이토스’에서 유래됐다.
 이처럼 보혜사 성령께서는 우리가 애매하게 당하는 고난이나 이해할 수 없는 고통으로 인해 눈물 흘리고 있을 때, 아버지께 야단맞은 자녀들을 위로하는 어머니처럼 우리의 곁에서 눈물을 닦아주시고 위로하신다. 인생이 광야처럼 삭막하고 힘들며 누구도 우리를 돌아봐주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외로움과 고독의 순간에도 우리의 영혼을 보듬고 안아주시는 위로의 보혜사인 성령의 손길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보혜사’라는 말은 요한일서 2장 1절에 기록된 “나의 자녀들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라는 말씀에 등장하는 ‘대언자’로 번역된 말과 똑같은 말이다. 만일 이 말이 인격적인 존재에 적용된다면, 이 말의 의미는 더욱 분명해진다. 즉, 성령은 우리의 변호자시다. 그 분은 우리를 돕고 가르치고 중재하기 위해 하나님으로부터 나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보냄을 받으신 분이며, 인격체이시다.

 어떤 법정에서 한 피고인이 검사의 질문을 받게 됐다. 그는 학식도 거의 없어 무식하고 말주변도 없으며 갑작스런 검사의 질문에 당황해서 대답도 못하고 얼굴까지 빨개져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그때 피고의 옆에 앉아있던 그의 변호사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앉으십시오. 내가 당신 대신 변론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그를 진정시켰다. 그리고는 매우 논리정연하고 유창한 언어로 피고인을 위해 변호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의 변론을 들은 재판관은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하였고 그는 석방됐다. 바로 이러한 “대언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성령께서 친히 주장하시는 방언기도의 역할이다.  

 방언기도는 보혜사 성령께서 우리의 입술을 통해 대언으로 기도해 주시는 신령하고 놀라운 하늘의 언어이다. 하나님께로부터 보냄을 받아 우리를 돕기 위해 항상 우리 곁에 계시는 보혜사 성령은 눈에 안보이지만 바람같이 항상 우리 곁에서 우리를 도우려고 애를 쓰신다. 이러한 보혜사 성령께서 우리를 위해 직접 기도해 주는 것이 방언기도이다.
 이것은 마치 어머니가 말을 더듬더듬하여 기도할 줄 모르는 어린 자녀를 위해 대신 기도를 해주는 것과 같다. 여러 가지 어려움과 고난 속에 시달리고 죄의 덫에 빠져 헤매다 보면 더듬거리고 기도를 잘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바로 그때 성령께서는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친히 방언기도를 통해 직접 간구하며 기도해주신다. 또한 성령은 하나님의 뜻을 알기 때문에 그에 합당하게 기도해 주신다. 그러므로 방언으로 기도하면 일반적인 기도로는 체험할 수 없는 놀라운 응답과 은혜가 다가오는 것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김민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