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는 현대 오순절 운동의 흐름 속에서 창립되어 오늘날과 같은 성장을 이루게 되었다. 따라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어떤 교회이며 무엇을 중요시 하며 다른 교회와 구별되는 특징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려면 필연적으로 현대 오순절 운동에 대해 살펴봐야 할 것이다. 교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본지는 11주에 걸쳐 ‘현대 오순절운동의 역사’에 대해 연재하고자 한다.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현대 오순절 운동의 이해 ②현대 오순절 운동의 역사적 배경 ③현대 오순절 운동의 신학적 핵심 ④현대 오순절 운동의 초기 지도자들 ⑤현대 오순절 운동의 확산 ⑥미국 하나님의성회의 창립 ⑦한국 초기 오순절 운동 ⑧오순절 선교사의 입국과 활동 ⑨한국 초기 오순절 교회와 지도자들 ⑩한국 오순절 교회의 위기와 극복 ⑪한국 하나님의성회의 창립.<편집자 주>

초대교회의 영성을 회복하는 성령운동

 ‘오순절 운동’이란 2000년 전,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약속하신 성령께서 오순절 날에 강림하심으로써 탄생한 교회가 땅 끝까지 펼쳐나간 성령 운동을 말한다(행 1:8; 2:1∼4). 이러한 오순절 운동은 초대 교회 시대에 폭발적인 부흥을 가져왔으며 중세 시대를 거쳐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또한 거대한 영적 부흥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바로 현대 오순절 운동이다. 현대 오순절 운동에 의해 오순절 교단이 창립되고 교단 산하 많은 교회들이 활발히 활동하게 되었다.

 1. 현대 오순절 운동의 정의
 
 현대 오순절 운동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신학적인 관점과 지향하는 영성이 서로 다른 여러 종파들이 20세기 초 이 운동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런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현대 오순절 운동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첫째, 초대 교회의 영성과 생명력을 오늘날 다시 회복하려는 부흥운동이자 영적인 각성 운동이다. 현대 오순절 운동은 성경에 기록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재적 실체이며 교파와 교단을 초월한 전 세계적인 기독교 영성 운동이다.
 둘째,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운동이며,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영성 운동이다. 영적 각성과 부흥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갈급함과 말씀에 대한 순종과 헌신을 통해 일어났다(왕하 18:6; 대하 15:8∼9). 이처럼 현대 오순절 운동은 이성과 철학에 의존하여 신학적인 논쟁에 빠지기보다는 성경 말씀에 근거한 성령의 역사에 대한 체험적 신앙 운동이다. 이러므로 현대 오순절 운동은 말씀에 근거해 성령의 역동적 역사를 체험하고자 하는 초대교회 영성의 회복 운동으로 이해할 수 있다.

 2. 현대 오순절 운동의 분류

 개신교 모든 교단뿐 아니라 전 세계 교회의 주목을 받았던 현대 오순절 운동은 방언이 성령 체험의 최초의 외적인 증거라고 주장하는 ‘고전적 오순절 운동’(Classical Pentecostal Movement)과 가톨릭 교회들까지 포함한 개신교 전반에 걸쳐 진행된 성령의 은사와 사역을 인정하는 ‘은사주의 운동’(Charismatic Movement)으로 구분된다.

 (1) 고전적 오순절 운동

 고전적 오순절 운동은 20세기 초 미국에서 일어났다. 현대 오순절 운동이 시작된 이후 1914년 오순절 교단을 대표하는 미국 하나님의성회(Assemblies of God USA) 교단이 설립되었고, 뒤를 이어 다른 오순절 계열의 교단들도 생겨났다. 이러한 흐름에 속한 미국 하나님의성회 소속의 교회들은 모든 모임과 예배에 성령의 임재하심과 성령의 은사들이 나타나기를 기대하면서 성령침례의 대표적인 외적 증거인 방언을 강조한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그 결과 미국 하나님의성회 교단 신조에는 “믿는 자들에게 임하는 성령침례는 하나님의 영이 주시는 것으로 다른 방언으로 말하는 최초의 외적인 표시(Initial Physical Sign)에 의하여 증거된다”는 언급이 포함되었다. 이와 같이 방언과 성령침례의 연관성에 대한 강조는 현대 오순절 운동 초기에 설립된 대부분의 오순절 교단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데 우리는 이것을 고전적 오순절 운동이라 부른다.

 (2) 은사주의 운동

 은사주의 운동의 주목할 부분은 성령 운동이 오순절 교단뿐만 아니라 다른 개신교 교단들과 가톨릭 교회까지 확산되었다는 것이다. 은사주의 운동은 1960년 4월 성공회 신부였던 데니스 베네트(Dennis Bennett)의 사역에서 출발한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벤 나이스 성공회 교회 강단에서 공개적으로 “성령이 나의 입술을 사로잡아 방언과 새로운 형식과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능력 있는 찬양과 감사의 말을 하도록 인도하셨다”라고 고백한 후 은사주의 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이 은사주의 운동자들은 오순절 교단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이 성령을 체험한 이후 기존 교단을 떠나 새로운 오순절 교단을 만들었던 것과는 달리 자신들의 교단을 떠나지 않은  가운데 오순절적인 성령 운동을 전개하였다. 이 은사주의 운동에 속한 대표적인 신학자로는 로드만 윌리암스(Rodman Williams)이다. 이 운동은 주로 방송과 대형 집회를 통해 활발히 전개되었고, 가톨릭 교회에까지 확산되었다. 특히 1966년 미국 피츠버그 듀케인 대학에 속한 몇몇 가톨릭 교수들과 학생들이 함께 모여 사도행전에 나타난 오순절 역사를 간절히 사모하며 기도회를 가졌을 때 성령이 임하고 성령의 은사들이 나타났다. 이후 미국 인디아나 주의 노틀담 대학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후 많은 가톨릭 신자들에게서도 나타났다. 그 결과 가톨릭 은사 갱신 운동(Catholic Charismatic Renewal)이 로마 가톨릭 교회 안에서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프랜시스 맥너트(Francis MacNutt)와 같은 가톨릭 신부는 성령침례를 체험한 후 활발한 신유 사역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20세기 초 미국에서 시작된 현대 오순절 운동은 초대 교회의 영성을 오늘날 재현시키는 영적 회복 운동으로 오순절 교단뿐만 아니라 다른 교파 가운데서도 진행되어 왔다. 이러한 현대 오순절 운동은 방언과 신유 등 성령의 은사가 강력하게 나타나는 특징을 지닌다. 현대 오순절 운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강력한 기독교 신앙 운동이다.

<국제신학교육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