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로운 계획, 새로운 희망을 꿈꿉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미래를 향한 희망찬 꿈을 꾸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특별히 현재 우리나라에는 3만 5000여 명의 청소년 미혼모가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사회적 편견과 부족한 지원 속에서 외로이 자녀의 양육과 생존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위드맘한부모가정지원센터 대표 이효천 선교사는 10여 년째 이들을 돕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나이 20세가 되던 2007년 소년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알게 된 한 출원자의 부탁으로 도움이 필요한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18살이었지만 두 살짜리 아이가 있는 미혼모였습니다. 앳된 얼굴에 진한 화장,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의 그녀는 분유 값을 벌려고 모텔 방에 아이를 혼자 재우고 유흥업소를 전전하고 있었습니다.
면담 중에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한 달 분유 값만 있어도 술집에서 일 안 해요” 당시 이효천 선교사는 가난한 신학생이었지만, 막노동을 해서 번 돈과 친한 동기 전도사들의 후원으로 30만원을 마련해서 그녀를 후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애정어린 관심과 지원을 통해 생활의 안정을 찾았고, 검정고시를 통과하여 자립에도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미혼모 사역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함께 기반을 넓혀 갔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는 재정과 인력을 비롯한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험상궂은 건달들이 지키는 업소에 들어가 아이들을 구출해 와야 할 때면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효천 선교사는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정의를 행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여 그에게 떡과 옷을 주시나니”(신 10:18)라는 성경 말씀을 의지하여, 미혼모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이 일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위드맘한부모가정지원센터는 정부의 보조 없이 오직 후원자들과 봉사자들의 도움만으로 청소년 미혼모들을 돕고 있습니다. 투명하고 깨끗한 단체를 만들고 싶다는 이효천 선교사의 제안에 따라 후원금은 전액 미혼모들을 돕는 일에만 사용하고 있으며, 사무실 임대료나 급여 등 단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봉사자들이 별도로 후원하는 돈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미혼모 봉사단체 ‘프롬맘’을 세워 또 다른 미혼모를 돕고 있고, 미혼모 자립을 위한 독립 사업체를 꿈꿀 만큼 사역이 많이 확장되고 안정되었습니다.
이효천 선교사는 “이웃을 사랑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자신은 ‘유한한 인생을 어떻게 하면 잘 살까?’ 하고 고민하다가 혼자 잘 살기보다는 더불어 잘 사는 삶을 택했을 뿐이고, 지난 10여 년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다고 고백합니다.
새롭게 출발한 2018년, 새해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와 이웃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미혼모 청소년들을 비롯하여 우리 주위에 헐벗고 굶주리고 병들어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