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의 어머니 교회’로 불려

 1883년 지어진 강화교산교회(박기현 담임목사)는 존스 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강화도 최초의 교회로 ‘강화도의 어머니 교회’로 불린다. 또한 순례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근대 기독교 유적지이기도 하다.
 처음으로 강화도에 복음이 들어가게 된 것은 1892년 제물포구역 책임자로 부임한 내리교회 담임 존스 선교사가 강화에 도착하면서부터였다. 민족의 수난기였던 19세기 말, 여러 차례 전쟁의 참상을 겪으며 서양인을 증오하던 강화인들은 선교사의 방문을 강하게 거부했다.

 1893년 제물포에서 복음을 받아들인 이승환은 고향인 강화로 돌아와 노모를 전도하고 존스 선교사에게 어머니의 침례를 요청했다. 하지만 마을의 한 양반가문에서 서양 오랑캐가 자기네 땅을 밟지 못하도록 강하게 반발하자 존스 선교사는 이승환에게 노모를 업고 배로 오라 한 뒤, 배 위에서 침례를 주었다. ‘선상침례’로 강화에 복음의 겨자씨가 떨어진 순간이었다.

 선상침례는 강화 선교의 발판이 되었다. 존스 선교사는 인천 성도 이명숙을 강화 시루미 마을로 보내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후 침례를 반대했던 유학자 김상임도 개종해 교산교회 최초의 전도사가 되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김상임의 개종은 부녀자나 천민들을 천시하던 주민들의 생각을 바꿔놓은 계기가 되었고 강화지역 지도급 인사들이 연이어 개종하면서 강화 전 지역으로 복음을 확장시키는 초석이 됐다.

 교산교회는 2013년 창립 120주년을 맞아 ‘기독교선교역사관’을 개관한 이후 매년 1만2000명 이상 방문하는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늘도 선진들의 신앙을 본받아 복음의 빚진 자의 심정으로 강화 복음화와 바다 건너 북녘 땅의 영혼 구원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며 전도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