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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답이다 - 안태경 목사(여의도직할 담임)

 “열정도 아니고 실력이 답이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0대 7로 진 후 프로야구 kt 소속 선수 정현의 귀국 인터뷰 내용이다. 그는 열정도 패기도 아닌 실력이 있어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실력이 있어야 이긴다. 한 직장에 신입직원이 선배 앞에서 큰 소리로 외친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선배의 대답은 좀 냉소적이다. “‘열심히’는 학교 다닐 때 하는 거고 여기서는 잘 해야지” 직장에서는 실력을 발휘해서 성과를 내고 실적을 올려야 한다고 일침을 놓는다. 좀 더 높은 차원에서의 치열함을 지적하는 것이겠다. 실력이 있어야 실적이 오른다.

 비슷한 맥락에서 ‘우리 신앙인들의 실력, 신앙 실력은 어떨까’를 생각하게 됐다. 신앙의 객관적 기준이 모호해 어느 정도의 신앙 등급에 있는지 잘 판단하기 어렵다. 교회생활은 잘하고 있는지, 믿음은 흔들림 없는지, 성도 간의 관계는 좋은지, 섬김과 양보의 미덕은 어떤지, 감사와 긍정의 실력은 어떤지 등등. 신앙의 실력을 높이기 위해 교회에서도 가끔 이런 신앙등급 테스트를 치르면 좋겠다 싶다. 신앙등급을 매기는 기준은 무엇이 될까? 혹시 평균점수 이하의 신앙등급은 교회 출석을 보류라도 시켜야 할까? 말이 안 되는 얘기겠지만 ‘믿음의 결국은 영혼의 구원’임을 생각하면 영혼 구원을 위해 믿음의 분발이 필요하다. 신앙 실력이 없으면 시험에 쉽게 들고 한번 시험 들면 교회 안 나오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이기는 신앙 실력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감사함을 신앙 실력의 제일로 꼽는다. 어떤 이는 기도가 신앙을 하게 하는 힘이라고 제시한다. 누구는 하나님이 사랑이시니 사랑하는 일이 그의 계명을 이루는 것이라 하여 사랑을 신앙 실력의 기준으로 세우고자 한다. 한편으로는 내일에 대한 소망이 신앙 실력의 척도가 될 수 있겠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심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라 했다(요일 3:8).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죄사함을 받은 이들은 그 피로 씻음을 받아 깨끗하게 되었으니 신앙 실력은 예수의 피를 믿는 믿음이라고 한다. 사도 요한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믿는 사람이 세상을 이기지 못한다면 과연 누가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신앙 실력자가 될 수 있을까 오히려 반문한다. 그러니 신앙 실력은 우리의 믿음이다. 믿음이 있으면 세상을 이기노라 노래하기도 한다.

 여의도직할성전에는 오랜 신앙의 경륜을 갖추신 분들이 많이 있다. 이 분들과 함께 신앙하면서 또 말씀을 전하면서 배운 것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신앙의 실력을 갖추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사랑이란 그저 안부 여쭙고 손 한 번 잡아드리고 건강 위해 기도해 드리고 또 잘하신 일을 칭찬하는 일이었다. 한마디로 사랑으로 섬기는 일이었는데, 암만 생각해도 설교 잘하는 것 보다 훨씬 능력이 있었다. 실력이 답이라고? 그래 맞다. 사랑이 실력이고, 사랑이 답이다.

 

기사입력 : 2017.12.10. am 12:07 (편집)
정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