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건물 ‘정동제일교회’

 서울 덕수궁 대한문에서 돌담길을 지나 정동사거리로 걷다보면 고풍스런 느낌의 붉은색 건물 ‘정동제일교회’가 있다.
 이 교회는 미국 감리교회 선교사 아펜젤러 목사에 의하여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건물이자 감리교회다. 이 교회의 ‘벧엘예배당’은 1897년 건축된 한국 최초의 고딕식 예배당이며, 한국 개신교 예배당으로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다. 1977년 국가문화제 사적 제256호로 지정됐다.
 1985년은 아펜젤러 목사는 배재학당을 세워 한국의 근대교육을 창시하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는 정동 사저에서 성찬식을 집례하며 예배를 드렸는데 이것이 정동제일교회의 시작이었다. 그는 학생들과 전적으로 예배만 드릴 수 있는 건물을 위해 기도하던 중 성도들의 선교 후원을 받아 ‘베델예배당’을 세웠다. 정동교회 성도 대부분은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의 학생들로 신앙운동과 봉사, 선교에 주력하여 학생운동과 민족 계몽의 선구적 역할을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항일 활동을 위해 기독교계 대표들이 정동제일교회 이필주 담임목사의 사택에 모여 독립운동을 논의했다.
 정동교회 건물은 아펜젤러 목사가 미국 북감리교회 설계도안집의 도안을 기초로 일본인 요시자와 토모타로가 설계하고 목수 심의석의 시공으로 4년 만에 건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고딕양식의 건물이면서 조선시대 목조건축의 형태다.
 132년의 역사를 가진 정동교회는 한국 개신교 최초 여성주일학교와 남성주일학교를 시작하는 등 기독교를 섬기고 발전 시킨 교회로, 또한 민족 계몽의 산실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