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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이스라엘>광야에 샘이 넘쳐 흐르리라


메마른 대지를 푸른 초장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은혜

 성경 이사야 43장에는 광야에 샘이 넘쳐나고 강물이 흐르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여름에 방문했거나 혹은 광야를 사진으로만 본 이들은 이 말씀이 비유나 상징적으로 이해될 것이다. 메마른 땅에 샘이 넘쳐나고 강물이 흐른다는 표현은 광야를 보고 나면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광경일 것이다. 그러나 겨울 우기 때 이스라엘을 방문하면 이 말씀은  비유가 아니라 사실임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10월말부터 북쪽지방에서 비소식이 들려와 11월이 되면 우기에 접어든다. 최북단 헐몬 산자락부터 중부지방에는 비가 내리면서 메말랐던 대지가 물을 머금고 푸르게 변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남부로 갈수록 비가 오는 것이 늦어지고 비소식이 간절해진다. 12월이 넘어 1월이 되어서야 남부 네게브에서도 비를 볼 수 있게 된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3∼4일씩 오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내린 비는 광야를 적시고 메말랐던 광야는 조금씩 푸른 녹색이 보이기 시작한다.  작년 3월말에 처음 네게브 광야를 와서 보게 된 놀라운 광경이 있었다. 비가 조금 많이 왔던 작년 3월, 메마른 광야에 커다란 물줄기가 굽이쳐 흐르는 것을 보았다. 불과 며칠 전만해도 먼지가 풀풀 나는 광야를 걸었다. 그런데 그런 광야에 물이 넘쳐나 강을 이루고 폭포가 흘러내렸다. 광야는 뭔가 새로운 세계로 바뀌었다. 마른 땅에 풀들이 자라나면서 이름 모를 광야의 꽃들도 얼굴을 내밀고 향기를 뿜어낸다. 이 곳 네게브 광야에는 숨겨진 샘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유명한 샘은 에인 아케브와 에인 아브닷이다. 에인 아브닷은 과거 나바티안 상인들의 오아시스가 있던 곳이다. 이곳 아브닷의 경우 비가 오고나면 관광객들은 눈이 휘둥그레지는 거대한 폭포를 보게 된다. 건기 동안에는 졸졸거리는 작은 물줄기가  거대한 물줄기의 폭포가 되어 고인 샘물들을 마구 퍼내면서 넘쳐 흐르는 광경을 보게 된다.  작년 겨울에 에인 아브닷을 가보고 싶었으나 불어난 물줄기가 거세게 도로를 넘쳐 흘러서 걸어서 가는 것이 불가능할만큼 광야의 물줄기가 변했었다.

 에인 아케브(Ein aqev)는 광야 더 안 쪽 깊숙한 곳에 숨겨진 샘이다. 이곳은 이스라엘 네게브 광야를 찾아온 하이커들이 꼭 찾아가는 곳이다. 아브닷의 경우 수영을 할 수 없는 샘이지만 이곳 아케브는 수영이 허락된 맑은 샘물이다. 그래서 광야를 찾은 여행객들이  광야를 걷다가 반드시 거쳐 가는 휴식처 같은 곳이다.  겨울이 되어 물이 많아지면 이곳 아케브에는 커다란 폭포 줄기와 함께 메말랐던 물줄기가 강처럼 넘쳐 흘러서 샘 주위에는 푸른 풀과 나무들이 더욱 풍성해지면서 많은 여행객들이 몰려 든다. 비록 겨울이긴 하지만 낮의 기온이 28도까지 올라가는 광야에서 이런 시원한 샘은 여행객들에게는 너무나 귀중한 휴식 공간이 되는 곳이다.

 한국에 있을 때 광야에 샘물을 내게 하시고 강물을 내리신다는 말씀을 읽었을 때 그렇게 깊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를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막상 광야에 비가 내려 강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그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었다. 메마른 광야에 물이 흐르는 장관은 비가 오고 나면 보게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한국과 같이 많은 양의 비가 한 번에 내리지는 않는다. 광야의 비는 정말이지 한정되어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광야에 내리는 비는 연간 200㎜가 채 안 된다. 고작 2㎝ 정도의 비가 일년 동안 내린다는 것을 볼 때 광야에 강물이 흐른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현상이다. 그러나 말씀에서 하나님이 샘물을 내신다는 말에서 힌트가 담겨 있었다.

 광야는 메마른 땅만이 아니다. 그곳에는 숨겨진 샘들이 있고 그 샘들을 통해 생명을 얻는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비가 내리면 그 샘들은 넘쳐나게 되고 다시금 땅 위로 흘러나온다. 그렇게 흘러나온 물줄기는 광야를 굽이쳐 흐르면서 땅을 적시고 푸르른 생명들을 돋아나게 한다. 열 달 동안의 메마름을 이겨낸 풀들은 단 두 달의 은혜이지만 비를 머금고 자라나 새로운 생명을 다시금 이 땅에 뿌리게 된다. 그리고 그 풀들은 다른 동물들의 식물이 되는 것이다. 광야는 또다시 생명이 움트는 터전이 된다. 물이 보이지 않는 광야. 그러나 물이 없는 것이 아니다. 광야에 샘을 내고 강물을 내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은 해마다 이스라엘의 땅에 비를 보내어 우리로 하여금 그 말씀 속에서 하나님이 약속을 지키실 것을 보여주고 있다. 비가 오고 나면 광야 땅 밑에 숨겨진 샘들이 드러나고 푸르게 되는 것처럼 그 날이 되면 하나님은  광야가 더 이상 광야가 아닌 푸른 초장이 되게 하실 것이다. 샘들이 넘쳐나고 강물이 넘쳐 흐르는 땅이 될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고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의 약속이 오늘도 이곳 이스라엘 땅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도 광야를 바라보면서 비를 기다린다. 이제 곧 비가 오고 나면 저 메마른 땅에 강물이 흐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메마른 삶에 흐르듯이 말이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장차 들짐승 곧 승냥이와 타조도 나를 존경할 것은 내가 광야에 물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내가 택한 자에게 마시게 할 것임이라”(사43:19∼20)

 

기사입력 : 2017.11.19. am 11:5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