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대속으로 완성한 사랑… 전인구원의 은혜 베풀어”
지금까지 지난 3회에 걸쳐 순복음의 신앙을 구성하고 있는 기본 주제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갈보리 십자가의 신앙’은 순복음의 신앙의 근거이자 출발점이고, ‘오순절 성령충만의 신앙’은 순복음 신앙의 동력이며, ‘땅 끝까지 전하는 신앙’은 순복음 신앙의 나아갈 방향임을 확인하였다. 이번에 살펴볼 ‘좋으신 하나님 신앙’은 순복음 신앙의 ‘내용’이다. 다시 말하면 순복음 신앙은 갈보리 십자가의 신앙에서 출발하여 오순절 성령충만의 권능을 통하여 땅 끝까지 ‘좋으신 하나님’을 증거하는 신앙인 것이다. 이제 순복음 신앙의 핵심 내용으로서 ‘좋으신 하나님’ 신앙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살펴보자.<편집자 주>
1. 하나님의 속성으로서 좋으신 하나님
순복음 신앙은 하나님의 여러 가지 속성 중에서 ‘좋으신 하나님’을 중점적으로 고백하는 신앙이다. 선교 초기부터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속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 은혜와 인도하심에 대한 것보다 거룩하시고 엄위하신 하나님의 속성이 더욱 강조된 것이다. 이에 비해 순복음의 신앙은 그 동안 상대적으로 강조되지 않았던 측면, 즉 인간에게 은혜를 베푸시며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좋으신 하나님을 고백함으로써 하나님에 대한 이해의 균형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좋으신 하나님의 신관은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와 처참했던 6.25 전쟁으로 인해 절망과 고난의 삶을 살던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와 용기를 줌으로써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현세적인 삶의 현장에서 쓰러지지 않고 미래에 대한 소망을 지니게 하였다.
좋으신 하나님의 속성은 성경 전체에 걸쳐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성경은 하나님을 고아와 과부를 붙드시며(시 68:5∼6; 146:6∼10), 가난한 자를 변호하시고(잠 17:5; 19:17), 나그네를 돌보시는(출 3:7∼10; 22:21∼24; 23:9; 신 10:17∼19; 26:5∼11) 좋으신 하나님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그 존재 자체가 선하실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좋은 것을 허락해 주시며 모든 삶이 합력하여 선이 되게 하시는(막 10:18; 마 7:9∼11; 눅 11:11∼13; 15:11∼32; 요 3:16; 롬 8:28) 좋으신 하나님에 대해 증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죄지은 인간에게 긍휼을 베푸시고(창 4:14∼15; 창 7:1∼23), 믿는 자들의 거처를 예비하고 계시는(요 14:1∼3, 계 21:3∼4) 좋으신 하나님이다.
순복음의 좋으신 하나님 신앙은 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을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배제한다. 다시 말해 영적인 것은 거룩하고, 세상의 삶은 속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 모든 만물이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 딤전 4:4)라고 선언하고 있다. 좋으신 하나님 신앙은 하나님이 만드신 것은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온전히 이루어야 한다는 긍정적 믿음을 지향한다. 그 결과 좋으신 하나님 신앙은 교회 안의 생활에서만 선하신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이 아니라, 교회 밖의 모든 인간의 삶의 영역에서도 하나님의 좋으신 뜻을 이루어야 한다는 전인적이고 통전적인 신앙을 추구하게 한다.
이처럼 좋으신 하나님의 신앙은 철저하게 성경 말씀에 기초하고 있으며, 영육과 범사 가운데 하나님의 좋으신 뜻을 실현하고자 하는 긍정적이고 전인적인 신앙으로서 순복음 신앙의 내용을 제시한다.
2. 십자가에 나타난 좋으신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 사역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시되 자신의 독생자를 주시기까지 세상을 사랑하신 사랑의 하나님이시다(요 3:16). 좋으신 하나님 신앙은 인간을 사랑하시고 은혜와 복을 주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속성에 기초한다. 사랑의 하나님이기 때문에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대속물로 내놓으심으로 저주 받고 죽어야 마땅했던 인간을 구원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가혹한 고통과 처절한 치욕을 경험하게 될 것을 아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구원할 능력이 없는 인간을 방치하고 유기할 수 없으셨다. 십자가에 나타난 좋으신 하나님의 성품은 성경 여러 곳에서 증거 된다(요 3:16; 엡 2:4∼5; 요일 3:1; 4:9∼10).
십자가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의 표상(表象)이다. 하나님은 십자가에서 인간의 범죄에 대한 공의를 이루신 것과 더불어 인간에게 은혜와 사랑을 베푸심으로 하나님의 선하심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구원 사역을 완성하셨다. 이런 점에서 십자가를 통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은 하나님이 좋으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3. 전인구원을 베푸시는 좋으신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 신앙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통해 인간들에게 전인적인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음을 믿고 고백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 사건은 인간의 영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생활과 환경의 문제, 그리고 질병의 문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찔리고 상함 받으심으로 우리가 죄 사함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징계를 받고 채찍에 맞으심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나음을 입게 되었다(사 53:5).
따라서 좋으신 하나님의 은혜는 마땅히 인간의 형통한 삶으로 이어진다. 순복음의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삶의 모든 면에서 잘 되고 형통하기를 바라신다는 사실을 믿고 고백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고백은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는 요한삼서 1장 2절 말씀으로 확인한다. 이 말씀은 영혼의 잘됨이 모든 잘됨의 출발이며 범사와 육체의 잘됨의 차원으로까지 연결됨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말씀에는 모든 면에서 인간에게 은혜와 선을 베푸시고 형통하게 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강한 믿음이 내재되어 있으며 순복음의 좋으신 하나님 신앙을 가장 잘 대변한다.
결론적으로 순복음의 좋으신 하나님 신앙은 먼저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선하시며 인간의 모든 면에 있어 선을 베푸시는 분이심을 전제한다. 이러한 좋으신 하나님의 선한 의지는 천지와 인간 창조의 사역에서 출발하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놓으시는 십자가의 구원 사역에서 입증된다.
그리고 좋으신 하나님은 인간으로 하여금 축복과 형통을 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전인구원의 통전적 신앙으로 나아가게 한다. 이러므로 우리는 좋으신 하나님을 늘 의지하고 신뢰함으로 영혼이 잘됨 같이 범사가 잘되며 생명을 얻되 풍성히 얻는 놀라운 은혜와 축복의 삶을 영위해야 한다.
<국제신학교육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