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은 종교개혁일이다. 종교개혁일은 로마 가톨릭의 수사이자 사제, 비텐베르크대학교 교수였던 마르틴 루터가 가톨릭교회의 부패에 맞서 종교 개혁을 일으킨 날이다. 이러한 종교개혁은 기독교의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루터는 부패한 가톨릭교회의 변화를 갈망하며 95개조 반박문을 통해 개혁을 위한 5대 강령을 강조한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 예수님의 가르침 따라 세상을 변화시키자는 것이었다. 500년 전 일어난 종교개혁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500년이 지난 오늘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신앙과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2주에 걸쳐 생각해 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면죄부 판매 등 타락한 로마 가톨릭교회에 대한 항거
구원은 오직 십자가 복음의 은혜로만 이룰 수 있어
◎ 종교개혁의 원인
성 베드로의 시신이 묻혀 있다는 까닭에 베드로 대성당의 건설은 1506년 4
월 18일부터 1626년까지 건립됐다. 1506년 교황 레오 10세는 베드로 대성당 건축을위해 면죄부 대량 판매에 나섰다. “단순히 면죄부를 산 사람만이 아니라 그의 부모 가족의 영혼조차 면죄부를 산 돈이 금고에 짤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연옥으로부터 튀어나온다” “면죄부를 사는 순간 그만한 교회의 영적인 은혜를 얻기 때문에 자기 죄를 회개할 필요가 없다” “이미 죽은 사람을 위해서도 면죄부를 살 수 있으며 이 때도 고해성사나 회개의 필요 없이 오직 돈만 가지고 오면 연옥의 영혼이 구제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베드로성당 건축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한 진정한 회개와 우러나온 마음으로 모은 헌금이라면 상관없다. 하지만 단순히 죄를 면하기 위해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건축과 관련해 교황이 잘못된 신앙관을 성도들에게 강요했다는데 있다. 면죄의 권한이 교황에 있다는 것 또한 문제였다.
참다못한 루터는 가톨릭교회의 이 같은 행위에 항의하며 반박하는 95개 논조를 비텐베르크대학교 성당문에 내걸고 종교개혁을 일으켰다.
◎ 죄사함의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
95개 반박문의 원제목은 ‘면죄부의 능력과 효용성에 관한 토론’이다. 이것은 내용상 8개 부분으로 나뉜다.
1∼4조는 속죄에 대한 규정, 5∼7조는 교황의 사죄권의 한계, 8∼29조는 교회법이 부과한 속죄에 대해 언급하면서 연옥의 영혼에 대한 구원문제를 취급했다. 30∼40조는 면죄부와 참회 그리고 사죄문제를, 41∼52조는 면죄부의 구입과 면죄시행의 남용을 지적했다. 53∼80조는 면죄설교와 복음설교의 가치 비교, 교리의 보화, 면죄부 판매 설교의 과장 등을 기록했다.
80∼91조는 면죄부 남용에 따른 평신도의 산발적 질문과 면죄 시행에 대한 공박, 그리고 92∼95조는 루터의 십자가 신학에 입각한 그리스도교인의 진정한 생활을 언급하고 있다.
루터가 95개 반박문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면죄부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처벌을 사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사면은 오직 하나님에게만 있기에 면죄부는 연옥에 있는 영혼에게 효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신실한 믿음으로 회개하면 면죄부와 상관없이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원하는 것이 참된 회개임을 루터는 강조했다.
그래서 나온 핵심이 바로 ‘솔라 피데’(Sola Fide·오직 믿음) ‘솔라 그라티아’(Sola Gratia·오직 은혜) ‘솔라 스크립투라’(Sola Scriptura·오직 성경) ‘솔루스 크리스투스’(Solus Christus·오직 그리스도) ‘솔리 데오 글로리아’(Soli Deo Gloria·오직 하나님께 영광) 5가지다.
루터가 여기에서 집중한 것은 ‘오직’(Sola)이다. 루터는 성서를 해석하는 교황의 권위가 아닌 성서의 진정한 권위를 인정했다. 율법을 통해 의를 쌓는 것이 아닌 은총을 주시는 하나님을 말했다. 선행으로 형성되는 믿음이 아닌 믿음을 통한 선행을 강조했다. 이것이 바로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이었다. 그래서 루터는 ‘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의 죽으심’을 절대적으로 중요시했다.
◎ 십자가 신학
루터는 어느 날 길을 가다 바로 옆에 있던 친구가 벼락에 맞아 죽는 것을 목격했다. 루터가 사제가 된 계기였다. 하지만 당시 로마 가톨릭교회는 종교적·도덕적 타락으로 일부에서는 잘못된 내세관을 가르치고 천사 숭배, 유물 숭배가 성행했다. 하나님의 말씀과 다르게 변해가는 가톨릭교회를 보고 마음 아파하던 그에게 한 날, 로마서 1장 17절 말씀이 뇌리에 꽂혔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종교개혁의 결심을 서게 한 말씀이었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십자가 신학을 근간으로 한다. 세상에서의 부와 출세를 위한 복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회가 전할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십자가 복음에서 비롯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십자가를 전하는 복음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