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반석 되시는 주와 동행할 때 전신갑주 입어

 인생살이는 집 짓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집터를 잘 찾아 땅을 파고 고르게 만들어서 집을 세운다. 평생 동안 일한 것들을 재료로 집을 짓는 것이다. 그런데 성경은 그 세운 집을 평가받는 날이 다가온다고 말씀한다.
 어떤 사람들은 모래 위에 집을 세운다. 모래 위에도 일시적으로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다. 기초를 쉽게 팔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런데 비바람이 기초를 뒤흔드는 시험의 때가 다가온다. 질병이나 손실, 실망, 낙심 등의 비가 내리치고, 사탄의 유혹이나 시련의 바람이 휘몰아칠 때가 있다. 큰물이 기초가 되는 모래를 휩쓸어버리기도 한다. 큰물이란 세속적인 생활,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 나아가 죽음 같은 거대한 힘이다.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사람이란 영원보다는 순간에 마음을 둔 현실주의자이다. 그는 하나님보다 사람을 의지하는 인간중심의 사람이다. 그는 복음의 참 정신과 하나님의 뜻에 관심이 없다. 오직 자신에게 이익을 주는 말씀에만 관심을 갖고 자기 편한 대로 말씀을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말씀을 듣고 회개하여 인격과 삶을 변화시키지 않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입술로는 믿어도 마음으로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

 구세군 창시자 윌리엄 부스는 장차 세상에 이런 종교가 다가온다고 했다. “종교는 있으나 성령은 없다. 기독교는 있으나 그리스도가 없다. 속죄는 있으나 거듭남은 없다. 도덕은 있으나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천당은 있으나 지옥이 없다”
 어떤 사람들은 반석 위에 집을 세운다. 그는 하나님만이 반석이신 것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다(시 18:31). 하나님의 말씀이 반석이다. 유대 지도자들의 경박한 말과 달리 예수님의 말씀은 견고한 반석이다. 우리가 그 말씀을 듣고 행할 때 말씀의 능력을 체험한다. 그러므로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사람이란 생활 속에서 믿음을 실천하는 사람이다(요 7:17). 그는 믿음이 그의 인격과 일치되도록 살아가며, 그의 인격과 생활 전체를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한다(엡 6:11∼17).
 하나님의 심판의 날이 반드시 다가온다. 그날은 사람들이 행한 모든 공력이 밝혀지는 날(고전 3:10∼13)이며, 행한 대로 심판받는 날이며(고후 5:10), 모든 것이 벌거벗은 것처럼 드러나는 날이다(히 4:12∼13). 지금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모래 위인가, 반석 위인가?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의 말씀을 마치자 무리가 심히 놀랐다. 놀라다는 말은 헬라어로 ‘에크플레소’인데 ‘놀라서 충격을 받다’라는 뜻이다. 그런 사람은 돌이킬 기회가 있다. 그러나 산상수훈의 말씀을 듣고도 무감각하다면, 깨어나야 한다. 말씀을 듣고 감격하고 감사한다면 지금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지금 선택의 결단을 내려야지 죽으면 기회가 없다. 진리를 듣고 피식 웃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설산에는 혹독한 추위에도 집 없이 사는 새가 있다고 한다. 그 새는 밤새 추위에 떨면서 내일은 집을 지어야지하며 괴로워한다. 그러나 아침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면 집 지을 것을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즐겁게 낮을 지낸다. 다시 밤이 오면 또 다시 후회하며 괴로워한다. 설산조는 평생을 그렇게 살다가 죽는다고 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