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는 저울은 야훼께서 미워하시나 공평한 추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잠 11:1) 2008년 중국은 멜라민 분유파동으로 큰 진통을 겪었다. 공업용 화학원료인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를 먹고 영아 6명이 숨지고 29만 6000명의 어린이들이 신장 결석이나 배뇨질환을 앓은 것이다. 분유회사에서 멜라민을 넣은 이유는 검사의 기준인 우유의 단백질 함량을 높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우유의 단백질 농도를 보통 질소함량으로 검사하는데, 멜라민은 질소가 아주 풍부하기 때문에 멜라민을 섞으면 검사 시 단백질 농도가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멜라민은 플라스틱, 접착제, 주방조리대, 접시류, 화이트보드, 화학비료에 사용되는 것으로 멜라민을 음식에 첨가하는 것을 허가하는 나라는 없다. 설상가상 멜라민보다 더 해로운 질소 비료를 우유에 첨가하는 낙농가들이 있다는 소식으로 중국인들의 자국의 분유와 유제품에 대한 신뢰는 더 급격히 떨어지고 말았다. 정부의 대대적인 조사결과, 멜라민이 검출된 제품은 265개의 제품 중 31개로, 전체 제품 중 11.7%에서 멜라민이 검출되고, 나머지 234개의 제품 (88.3%)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중국 전체분유에 대한 신뢰도가 동반 하락한 것이다. 2007년 미국에 수출된 애완동물 사료에서 검출된 멜라민을 시작으로 자국에서 제기된 위험을 애써 지연시키며 외면한 흔적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이 파장으로 반사 이익을 얻은 기업은 외국 기업들이었다. 중국의 엄마들의 자국 분유에 대한 불신의 결과였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 행사시 해외제품 판매순위 1∼3위는 모두 분유제품이었고, 중국 엄마들이 특히 많이 찾는 제품의 호주 낙농회사 주식 평가액이 이로 인해 10배 가까이 치솟게 되었다.
 누군가 시작한 작은 편법이 슬며시 아무런 의식 없이 퍼져가면서, 마치 작은 누룩이 온 반죽을 부풀게 하듯, 결국은 중국 전체 유제품에 대한 신뢰를 앗아가 버리고 만 것이다. 만일 한 회사라도 온전한 제품으로 정부와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보도가 있었다면, 아마 그 회사는 중국 최대의 기업은 물론 한 순간에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를 얻지 않았을까. 안타깝게도 그런 일이 없었다.
 예수님은 겉모습에 치중한 바리새인들을 외식하는 자들이라 하면서, 제자들에게 그들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하셨다. 오늘 나에게 영적인 멜라민이 없는지 살펴본다. 바리새인의 누룩이 들어간 신앙은 아무리 이 세상에서 경건의 모양을 갖춘다 하더라도 천국에 들어가는 경건의 능력이 모자라 안타깝게도 가라지처럼 외면당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