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우방젠 병원장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게 믿다니요?”
 “역대기에 보면 다윗이 그 아들 솔로몬에게 성전 건축을 부탁하면서 나단 선지자에게서 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뭐라고 전했지요?”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덜컹거리는 차 속에서도 모두들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너는 피를 심히 많이 흘렸고 많은 전쟁을 치렀느니라. 네가 내 앞에서 땅에 피를 많이 흘렸은즉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지는 못하리라”
 멘사가 고개를 끄떡였다.
 “피를 흘린 사람이 거룩한 하나님의 집을 지을 수는 없겠지요”
 병원장이 그 다음을 이었다.
 “보라, 한 아들이 네게서 나리니 저는 평강의 사람이라, 내가 저로 사면의 모든 대적에게서 평강하게 하리라. 저의 이름을 솔로몬이라 할 것이니, 이는 내가 저의 생전에 평안과 안정을 이스라엘에게 줄 것임이니라”
 니니가 병원장을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하나님도 다윗의 아들 솔로몬을 지명하신 거네요?”
 “정말 그럴까?”
 “네?”
 “선지자 나단이 다윗에게 전한 말을 다시 떠올려 보자.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그 씨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지 않니?”

 그러자 깜보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아브라함이 모리아 산에서 아들 이삭을 바치려 했을 때…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네가 이 같이 하여 네 아들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은즉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 이는 네가 내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
 니니도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아브라함의 씨는 곧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신 말씀이네요”
 우방젠 병원장이 고개를 끄떡였다.
 “뿐만 아니라 메시야에 관한 이사야의 예언에도 그 씨가 다시 나오거든.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씨를 보게 되며, 그의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야훼의 뜻을 성취하리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약속하신 그 씨는 곧 믿음의 씨이고 그들이 사모하던 메시야를 의미하는군요. 그가 건축할 성전이란 사람의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그분이 세우실 교회를 의미하는 것이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신약 성경의 맨 앞에 나오는 마태복음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로 시작되는 거야. 그 계보는 혈통의 계보가 아니라 곧 약속의 계보라고 할 수 있겠지”

 깜보는 나단 선지자가 전했던 말씀의 그 다음을 외웠다.
 “저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지라, 저는 내 아들이 되고 나는 저의 아비가 되어 그 나라 왕위를 이스라엘 위에 굳게 세워 영원까지 이르게 하리라”
 병원장이 고개를 끄떡였다.
 “다윗과 솔로몬의 나라 이스라엘은 영원하지 못했어. 남과 북으로 분렬되었다가 북의 이스라엘은 앗수르에게, 남의 유다는 바벨론에게 멸망당했지 그러니까 나단 선지자가 말했던 영원한 나라는 땅 위에 세운 다윗과 솔로몬의 나라 이스라엘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의미하는 것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