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씀 : 요 3:26∼30 ◎ 찬송: 212장 (통 347장)
제럴드 무어(1899∼1987)라는 20세기 최고 수준의 전설적인 피아노 반주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음악 인생을 마감하는 고별연주회가 열릴 때였습니다. 청중들은 반주가 아닌 ‘독주’를 요청하며 그가 어떤 곡을 연주할지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피아노 앞에 앉은 그는 짧은 독일 가곡의 피아노 반주 부분을 연주하고는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청중들은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남기 원하는 거장의 ‘겸손함’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의 침례 요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자신을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로, ‘신랑’이 아니라 ‘신랑의 친구’로, ‘흥하여야 할 자’가 아니라 ‘쇠하여야 할 자’로 자처하며 평생을 기꺼이 예수님만을 빛내기 위한 조연이 되는 삶으로 살았습니다.
<기도> 외치다 사라지는 광야의 소리(요 1:23)로 산 침례 요한처럼, 서로 주연이 되겠다고 다투는 세상 가운데 기꺼이 조연이 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