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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웃음이 샘솟는 다둥이 가족이야기


 최근 사회에는 맞벌이 가정이 다수를 차지하고 양육비에 대한 부담으로 한 자녀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딩크족’이라 불리며 자녀를 갖지 않는 부부에서부터 결혼을 포기하는 젊은 남녀 등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둥이 가족에 대한 두려움의 시작은 양육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 것이다. 특히 경제적인 부담은 어쩔 수 없다. 맞벌이 가정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둥이 가족들은 행복해 보인다. 자녀들이 많다보면 불만도 많을 수 있고, 요구사항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부모 모두 한 몸 밖에 없어 여러 아이를 동시에 돌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둥이 가족일수록 더 화목해 보이고 행복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편집자 주>

김완수 목사(영성회복훈련소) 노혜경 사모 소율·라율·예율·은율·현율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다

 여느 다둥이 가족들이 그렇지만 한 끼의 식사도 쉽지 않다.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한 막내를 제외한 가족들의 밥 그릇, 국 그릇, 수저를 놓는 일만 해도 일반 가정에 비하면 몇 배다. 먹고 나면 싱크대는 설거지 거리로 산을 이룬다. 손놀림이 빠른 노혜영 사모가 하면 30분이면 끝날 설거지가 김완수 목사(영성회복훈련소)가 하려면 1시간이 걸린다고. 설거지가 끝나면 부부는 아이들 씻기기에 들어간다. 다섯 아이를 순서대로 씻기고 옷을 갈아 입히다보면 어느 새 밤 8시 반이 훌쩍 넘어 간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지만 벌써 부모의 에너지는 바닥이다. 김 목사와 사모의 가장 행복한 시간은 평안하게 잠든 아이들을 보며 축복기도하는 시간이라고.
 아이들이 많다보니 아이 한 명 한 명 세심하게 보살피기 힘들 때가 많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은 스스로 하려고 노력한다. 동생들이 힘들어 하면 언니가 도와준다. 동생들이 화장실을 가고 싶어 하면 첫째 소율이는 자연스레 따라간다. 첫째만이 아니다. 둘째도 첫째를 따라 동생들을 챙긴다. 그런 내리 사랑이 부모로선 기쁘기만 하다. 물론 아이들이라 종종 다투기도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돕고 필요에 따라 양보하는 모습을 볼 때 행복하다고 김 목사는 말한다.
 특히 아빠와 엄마를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아이들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김 목사 가정의 행복비결

 둘째 나율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아빠는 엄마를 사랑하고, 엄마는 아빠를 사랑해. 그리고 소율 언니를 사랑하고, 나율이를 사랑하고 예율이와 은율이를 사랑해. 현율이를 사랑해”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김 목사 가정의 ‘화목’ 비결이다.
 일부 가정들은 아이가 우선이다 보니 때에 따라서는 아이 때문에 싸우는 부부도 있다. 아이가 다치기라도 하면 서로의 책임을 묻는다던지 하는 경우처럼 말이다. 하지만 김 목사 가정에 최우선은 김 목사와 사모가 우선이다.
 “아빠와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행복해져요. 아빠가 엄마를 사랑하고 존중하면 아이들도 엄마를 사랑하고 존중하게 되고, 엄마가 아빠를 사랑하고 존중하면 아이들도 엄마를 사랑하고 존중하게 되죠. 부부사이에 불화가 있으면 아이들이 눈치를 보게 되고, 아빠가 엄마를 존중하지 않으면 아이들도 엄마를 존중하지 않게 되고 나중에는 아빠도 존중하지 않게 되는거죠. 물론 ‘아빠는 엄마만 사랑해’, ‘엄마는 아빠만 사랑해’라고 질투 아닌 질투를 하기도 하지만요”
 또한 김 목사는 아이들에게 ‘아빠와 엄마는 한 편임’을 강조한다. 아이들을 두고 의견이 다르다하더라도 우선적으로 배우자의 의견을 존중한다. 아이들 앞에서 항상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사모가 아이들과 대화를 통해 잘 설명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보다 잘 이해하기도 하지만 명확한 기준이 있을 때 분란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표현할 때도 나이순으로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신의 차례가 있음을 알고 기다릴 줄도 알게 된다.

자녀교육, 결혼 전 교제 때부터 준비

 이들 부부가 자녀들을 두고 이렇게 명확한 기준을 둔 것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정한 것이 아니다. 이들 부부가 교제를 할 때 결혼과 아이 양육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들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를 위해 결정하고 약속했던 것들이었고 지금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약속으로만 그쳐서는 안되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얘기한 것들을 현실적으로 수용하면서 지키고 실천하려고 노력하죠. 그 때 가정은 아이가 중심이 아닌 부부가 중심이 되고, 신앙이 바탕이 되고, 부모님께 잘하는 것 등을 함께 약속했죠”
 약속을 지키는 것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들었다. 특히 신앙을 지키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노 사모가 셋째 예율이와 은율이가 뱃속에 있을 때 당시 안양의 집에서 교회가 있는 여의도까지 버스로만 한 시간이 걸리는 거리였다. 그 거리를 노 사모는 소율이와 나율이의 손을 잡고 뱃속에 둘까지 다섯이서 매주일 예배를 드렸다. 김 목사가 사역 중이라 도와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자녀들을 신앙으로 키우겠다는 일념 하에 그렇게 했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교회 앞 아파트에 거주하기 때문에 너무나 행복하다. 김 목사 부부는 아이들에게 물려줄 가장 중요한 유산이 신앙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목사 가정이라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신앙 안에서 바로 서면 나머지는 하나님이 책임져 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죠”
 잠들기 전 가족이 모여 기도하는 시간이 있다. 아이들은 그 시간에 교회학교에서 배운 대로 서로를 위해, 즉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 아직 의미도 잘 모르지만 아이들은 “주여, 주여, 주여” 외치고 기도하기도 하고 교회학교 선생님이 했던 기도를 그대로 따라 하기도 한다. 김 목사 부부는 이런 아이들이 예쁘기만 하다. 아이들 이름의 ‘율’은 하나님의 법, 즉 말씀을 의미하며 아이들이 항상 하나님이 말씀대로 살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금처럼 말이다.

가정의 중심은 언제나 ‘부부’

 다둥이 가정이라 문제와 고민도 많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부부간의 대화로 풀어갔다. 김 목사 부부는 매일 1시간 이상 대화하며 그날 있었던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린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주고 받아주기 때문에 큰 힘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숨기지 않고 모두 대화로 해결한다. 김 목사는 항상 자신을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사모가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늘 미안하고 감사하죠. 현율이를 뱃속에 주셨을 때 감사하고 기뻤지만 사모의 마음을 몰라 가슴 졸이기도 했었어요. 사모도 같은 마음이었어요. 제가 부담감을 가질까 걱정했었죠. 하지만 둘 다 걱정이나 부담보다 기쁨과 감사가 먼저라는 사실에 안도했죠”
 부부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자녀들의 눈에 담긴다. 그래서 소율이부터 나율이, 예율이, 은율이 막내 현율이까지 두 눈 가득 사랑과 애정으로 가득한 것 같다. 가족 모두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애틋하고 사랑이 넘치는 것은 부모의 사랑, 특히 부부의 사랑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두 사람의 사랑이, 신앙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다. 콩 심은 데 콩 나는 것처럼.

 

기사입력 : 2017.05.21. am 11:34 (입력)
정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