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8시 대성전서 베들레헴·임마누엘찬양대 연합
교무국 찬양부에서는 부활절을 맞아 14일 오후 8시 대성전에서 부활절 칸타타 공연을 한다. 작품은 ‘놀라운 은혜’(오병희 작곡·김희연 극본)다. 공연은 예수께서 십자가 고난을 감당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 후 제자들과 함께한 최후의 만찬을 나눈 때부터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순간까지를 담고 있다. 편집자 註
이번 공연은 주일2부 베들레헴찬양대와 주일5부 임마누엘찬양대가 연합하며 대성전 중 강단을 중심으로 마련되는 무대에 200여 명의 대원이 올라 총 8곡을 선보인다.
서곡은 ‘주 예수 살아나셨다’라는 합창곡이다. 사망 권세 이기시고 왕의 왕이 되신 주를 경배하는 찬양이다. 금관 5중주(트럼펫 2, 호른, 트럼본, 튜바)와 오르간과 피아노가 협연해 남성적인 웅장함을 더해준다. 서곡이 끝나면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한 최후의 만찬을 그린 곡 ‘생명의 떡’이 연주된다. 그리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죽음의 잔을 옮겨 달라 기도하지만 결국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기도가 독창과 합창으로 어우러진다. 예수님 역을 맡은 테너 정태준은 “인간의 감정을 가지신 주님의 고뇌, 그러나 하나님께 순종하며 결국 십자가 고난을 감당하신 그분을 통해 순종과 겸손을 배웠다”고 말했다.
공연은 그동안 찬양대가 보여 왔던 이미지를 탈피한 파격적인 장면도 나온다. 예수를 은 삼십에 판 가룟 유다의 갈등을 노래한 부분이다. 유다는 내면적 갈등을 ‘랩’(Rap)으로 표현한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환호하던 군중은 이제 “예수를 넘기라”고 소리치는 성난 군중으로 돌변한다. 이어 심판대에 선 빌라도의 독창. 성난 군중을 잠재우기 위해 빌라도는 결국 예수님을 십자가 처형의 길로 내몬다. 십자가를 진 예수님의 무거운 발걸음 뒤로 군중은 빠른 템포로 예수님을 향한 모욕과 조롱을 외친다. 20명이 안무를 선보이는데 선과 악의 갈등을 극대화하기 위한 연출이다. 인류의 부정 속에 공연은 절정에 오른다.
하지만 예수님의 죽음 앞에서 들려지는 마리아의 고백은 우리의 마음을 되돌아보게 한다.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해석 그대로, ‘놀라운 은혜’가 우리의 완악해진 가슴을 뚫고 들어온다. 막달라 마리아 역은 소프라노 함상미가 맡았다. 그녀는 신예답지 않게 차분함으로 예수님을 향한 사랑을 읊조린다.
막달라 마리아가 들려주는 찬양은 십자가 대속의 길이 위대한 하나님의 아들이 인류를 향해 보여주신 사랑과 용서, 구원의 길임을 우리에게 일깨운다. 함상미는 연습 때마다 눈물을 주체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은혜와 감동 속에 공연은 어느새 막바지인 피날레에 이른다. 사망 권세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노래하는 ‘주 예수 살아나셨다’는 서곡과 쌍둥이 곡이다. 베들레헴찬양대와 임마누엘찬양대원들은 50분 공연을 위해 두 달간 연습에 매진했다.
총감독을 맡은 베들레헴찬양대 윤의중 지휘자(수원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는 “찬양대가 연합으로 공연에 나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윤 지휘자는 “이번 공연이 부활절을 앞두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무엇이 정의이고 진실인지 잘 모르는 혼돈의 시대를 살고 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영하던 군중이 진실을 잃어버리고 하루아침에 성난 군중으로 변한 것처럼 말이다. 혼돈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건 오직 말씀 뿐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주님의 희생 고난 섬김을 통해 진실을 깨닫는 반성의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