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이 강조되어 있는 다른 복음서들과는 달리,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서는 예수님의 사역에서의 최고점은 단연 예수님의 승천이다. 우선 누가복음은 승천으로 마무리된다. “예수께서 그들을 데리고 베다니 앞까지 나가사 손을 들어 그들에게 축복하시더니 축복하실 때에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려지시니]”(눅 24:50∼51). 또한 사도행전은 예수님의 승천으로 시작된다.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그들이 보는데 올려져 가시니 구름이 그를 가리어 보이지 않게 하더라”(행 1:9). 이처럼 승천이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과 초대교회의 성령 사역을 구분하는 분수령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신다는 다른 복음서들(막 8:31, 마 16:21)과는 달리, 누가복음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목적을 ‘승천’하시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예수께서 승천하실 기약이 차가매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하시고”(눅 9:51). 이처럼 누가복음-사도행전은 예수님의 승천을 하나님의 구원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로 소개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사도행전 1장 9∼11절은 비록 자세한 세부사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려져 가시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단락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장면은 몇 가지 중요한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첫째, 예수님의 승천은 분명한 목격자들 앞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단락에 나오는 “그들”, “제자들”, “갈릴리 사람들”은 모두 예수님의 열 두 제자를 가리키는 것이 분명하다.

 둘째, 이 단락은 예수님의 재림을 확실한 언어로 예언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려져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라고 말한다. 이는 예수님 자신의 재림 예언(눅 21:27)과 같은 내용이다. 또한 ‘가시고’, ‘오실 것이라’는 용어는 지상의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재림)을 대망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셋째, 예수님의 승천은 성령 받기 위해 “마음을 같이 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쓴” 120명의 무리들(행 1:14∼15)의 형성을 가져왔다. 그들은 예수님의 명령, 즉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는 말씀을 그대로 순종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성령 강림 약속을 주신 직후, 하늘로 올려져 가신 예수님의 승천을 직접 목격함으로써 보다 분명한 확신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성령 받기를 위해 기도하게 되었다.

 넷째, 예수님의 승천은 십자가를 비롯한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전체를 하나님께서 인정하셨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실은 이 짧은 본문(행 1:9∼11)에 “올려져 가셨다”라는 단어가 세 번이나 사용되었다는 데서 분명해진다. ‘올려져 가다’라는 동사는 수동태 형인데, 그 동작을 일으키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암시해준다. 그것은 예수님의 성육신부터 공생애, 십자가, 부활 사건 전체가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것이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이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은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을 매듭짓고, 오순절 성령 강림을 기점으로 시작될 교회의 시대를 여는 하나님의 인류 구원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전환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호성 목사(국제신학교육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