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을 오게 하라 ①(81) |
주일 아침, 따치레익 교회는 샨 주 동부의 마이마, 망가라 그리고 짜잉똥과 문파옉 등에서 온 아이들로 북적거렸다. 그들을 따라 온 부모들과 땅 밑에서 땅 위로 올라온 멘사와 그의 부하들도 그들과 뒤섞여 있었다.
“버스가 온다”
아이들이 소리를 질렀다. 제법 깨끗한 광광 버스 두 대가 다가와서 방향을 틀며 교회 마당 안으로 들어섰다. 먼저 들어온 버스에서 형제 병원의 우방젠 병원장이 내렸다. 아이들 수송을 위해 그가 국경 넘어 태국 쪽의 여행사에 특별히 부탁해서 버스 두 대를 빌렸던 것이다.
“버스의 안팎을 금속탐지기로 샅샅이 조사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병원장에게 찌옹티 선교사가 멘사를 소개했다.
“땅 속에서 올라온 멘사 어른께서 사야를 직접 라쑈까지 모시겠답니다”
병원장이 놀라며 그와 악수를 나누었다.
“아… 영광이로군요”
병원장이 도착하자 곧 주일 예배가 시작되었다. 찌옹티 선교사는 강단에 서서 이사야서 43장을 읽었다. 건물이 작아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어른들은 마당에서 확성기를 통해 흘러나오는 말씀을 들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네 자손을 동쪽에서부터 오게 하며, 서쪽에서부터 너를 모을 것이며”
그러자 아이들이 일제히 큰 소리로 외쳤다.
“아멘!”
찌옹티 선교사는 계속해서 성경을 읽어내려갔다.
“내가 북쪽에게 이르기를 내놓으라, 남쪽에게 이르기를 가두어 두지 말라, 내 아들들을 먼 곳에서 이끌며, 내 딸들을 땅 끝에서 오게 하며, 내 이름으로 불리워지는 모든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들을 오게 하라…”
아이들이 다시 크게 외쳤다.
“할렐루야!”
선교사가 43장 7절의 마지막 대목을 힘주어 읽었다.
“그들을 내가 지었고, 내가 만들었느니라”
그리고 찌옹티 선교사는 예수의 이야기로 설교를 시작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는 어린 아이들을 가까이 불러서 안아 주고 쓰다듬어 주면서 하나님의 나라가 어린 아이의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의 제자들과 모든 어른들에게도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처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다시 크게 환호했다.
“에잉싱, 당신은 우리의 짱이에요!”
미얀마 말로 에잉싱은 주님이었고, 짱은 미얀마 아이들이 한국 아이들에게서 배운 말로 대장이라는 뜻이었다. 찌옹띠 선교사는 하나님의 나라가 여러분 안에 있다면서 이사야서 62장의 말씀을 읽는 것으로 설교를 끝냈다.
“내 백성이 오는 길을 예비하라. 내게로 오는 큰 길을 닦고 수축하라. 거치는 돌부리를 제거하라. 모든 백성을 위해 깃발을 들어라”
설교가 끝낸 선교사는 제인 크로스비의 ‘우드 브룩’을 선창했다.
“예수께로 가면 나는 기뻐요”
그러자 아이들이 일제히 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나와 같은 아이 부르셨어요”
모두 함께 ‘우드 브룩’을 3절까지 부른 후에 찌옹티 선교사는 마웅샛에서 온 우방젠 병원장을 앞으로 불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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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3.26. am 10:21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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