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다시 복고풍이 불고 있다.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 ‘노스텔지어’ 즉 복잡하고 빠른 요즘 시대 보다 좀 더 아날로그적인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왜 이런 복고풍이 다시 불고 있는 것일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구조조정이나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과 미래에 대한 우울함이 사회전반에 걸쳐 있어서 사람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불안 심리를 잠재우고 상대적으로 먹고 살기 힘들어도 따뜻한 정을 나눴던 그 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향수 속에서 위안을 얻고자 하는 심리가 깔려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과거의 추억에 매달리다 보면 그것을 지나치게 미화하게 되고 앞으로 나가려는 힘은 약해지기 마련이다. 하나님이 주신 분명한 비전을 따라 인생을 산 사람 갈렙을 보라. 갈렙은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의 상황만큼이나 어려운 시대를 살았던 인물이지만 갈렙이 가졌던 비전은 무엇인가? 헤브론 산지를 정복하여 그 땅을 기업으로 삼는 것이었다. 가나안 땅을 정탐할 때 하나님께서 갈렙의 마음속에 그 비전을 잉태케 하셨다. “그 날에 야훼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 날에 들으셨거니와 그 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야훼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야훼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수 14:12)

 우리나라를 보면 1980년대 후반 특히 서울올림픽과 해외여행자유화로 개방과 자유, 민주화의 물결은 정치, 결제, 사회, 문화에 큰 변화를 일으켜 삶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온 시대였다. 우리 교회 또한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사랑의 헌혈운동’을 적극 실시하고, 심장병환자들에게 무료시술을 실시했다. 또한 ‘엘림복지타운’을 준공하여 노인요양원, 청소년직업전문학교 등 사회봉사를 통한 ‘사회적 리더십’의 꽃을 피우던 시기였다. 이처럼 확고한 비전은 새로운 도전과 꿈을 가능케 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미래가 불투명하고 현실의 암울한 삶속에서 과거에 대한 지나친 추억과 향수에 젖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을 가로막는 시대에 사는 우리들에게 성경은 특별히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

 한국사회가 좀 더 좋은 사회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우리 모두가 꿈과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