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 중요 사역은 전도와 구제
위선 아닌 진실된 마음으로 도와야 

 전도서 11장 1절에서 말씀한다.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구제는 하나님 백성의 중요한 일로써 구약시대에도 자선이 강조됐다. 특별히 자주 언급되는 구제 대상으로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있었다(신 26:13). 신약시대로 들어와 예수님은 영생의 길을 묻는 젊은 관원에게 계명을 지키라고 하셨다. 그가 계명을 지키고 있다고 대답하자 재산을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주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다. 구제를 통해 세상마음을 정리하고, 예수님을 따르라는 것이다. 이처럼 구제는 물질을 통해서 마음을 비우고 하나님으로 충만해지는 것이다. 사도행전에서 초대교회의 중요한 사역은 복음 전도와 가난한 자의 구제였다. 사도들이 이 두 가지를 모두 맡고 있다가 교회가 성장하자 사도들은 말씀 전파와 기도에 전념하고, 구제는 일곱 집사에게 맡기었다.

 구제는 일정액을 거룩한 몫으로 떼어놓았다가 규칙적으로 구제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구제는 이웃에 대한 일상적인 배려이며, 연말연시 자선행사나 바자회 같은 특별행사에만 행하는 것이 아니다. 구제는 은밀하게 행해지며(룻 2:15∼16), 작은 것이라도 가난한 이웃에게 남겨주고 후하게 대해주는 마음이 중요하다(신 24:19).

 유대인의 지혜서 탈무드에는 “구제를 하지 않는 부자는 맛있는 음식에 소금이 없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유대인의 문헌인 미드라쉬에는 구제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이 나온다. “구제순서는 먼저 가족 그리고 유대인, 다음으로 이방인 순서로 한다. 가난한 자가 오기를 그치지 않으면 주기를 그치지 말아야 한다. 소득의 십분의 일이 구제비용으로 가장 적당하다. 돈이 없는데도 온다면 친절을 준다. 친절은 돈보다 큰 것이다”

 구제는 영혼의 문을 열어준다고 한다. 기도가 하늘의 문을 열고, 선물은 이웃의 마음의 문을 연다면, 구제는 영혼구원의 문을 여는 것이다. 구제하면서 사람의 칭찬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잠언서에서는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야훼께 꾸어 드리는 것이니 그의 선행을 그에게 갚아 주시리라”(잠 19:17)고 말씀하고 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위선적이고 진실이 없는 구제를 경계하고 하나님만이 아시도록 은밀히 구제하라고 하신다. 예수님은 소자에게 행한 일이 하나님께 한 일이라고 하셨다(마 25:35∼36).

 구제를 하면 하나님의 기적이 나타난다. 예로부터 국가의 경사스러운 날이나 위기에는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고 죄인을 석방했다. 성경에 보면 흉한 꿈을 꾼 느부갓네살에게 다니엘이 공의를 행할 뿐만 아니라 가난한 자를 구제하면 혹시 살 길이 열릴 수 있다고 권면한다(단 4:27). 나아가서 구제와 함께 하는 금식이 신속한 치료와 복을 가져온다. 이사야는 생명 같은 물질의 구제로 마음의 사랑을 베푸는 금식을 할 때 치유가 급속할 것이라고 한다.

 록펠러는 53세에 세계 제일의 억만장자가 되었으나 알로페시아(Alopecia)라는 병에 걸려 얼마 살지 못하게 됐다. 그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야 비로소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고 다른 사람들을 구제하기 시작했다. 그가 손을 펴고 구제하기 시작하니까 그의 건강이 급속히 좋아지기 시작했다. 의사는 그가 54세를 넘기기 어렵다고 했는데, 구제의 축복 속에 그는 98세까지 장수했다.

한상인 목사(광주순복음교회 담임)